60년 만에 물러나는 ‘헬로키티’ 아빠 쓰지 신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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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산리오의 창업주 츠지 신타로.

산리오의 창업주 츠지 신타로.

일본의 세계적인 캐릭터 ‘헬로키티’를 만든 산리오의 쓰지 신타로(辻信太郎·92·사진)가 회사 창립 60년 만에 최고경영자(CEO)의 자리에서 물러난다.

31세 손자 도모쿠니 사장 승진

산리오는 12일 그의 손자인 31세 쓰지 도모쿠니(辻朋邦) 전무가 사장으로 승진한다고 발표했다. 신타로의 아들은 사망했다. 블룸버그통신는 “올 1분기 산리오의 영업이익이 해외 로열티 수입 감소로 동기 대비 56% 감소한 21억 600만 엔을 기록했다”며 신타로가 CEO에서 내려온 배경을 경영악화로 꼽았다.

선물용 잡화를 취급하는 회사로 출범한 산리오는 디자인의 중요성을 일찍이 간파했고, 1974년 고양이 캐릭터인 ‘헬로키티’를 만들어내면서 세계적인 캐릭터 기업이 됐다. 고양이를 선택한 건 미국의 대표적인 강아지 캐릭터 ‘스누피’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전해진다.

45년여 흐른 현재 헬로키티는 장난감·문구·의류 등 제품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사업, 각종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캐릭터가 됐다. 130여 개국에서 5만여 종에 달하는 상품 판매 및 라이선스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추정 자산 가치만 200억 달러(약 24조원)에 이른다.

한편 2014년 산리오에 입사해 2017년부터 전무로 일하고 있는 도모쿠니는 내달 1일 취임하면 도쿄증시 1부에 상장된 기업 CEO 중 최연소가 된다. 1988년 11월 1일 태어난 그는 헬로키티와 생일이 같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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