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게임…밤에 할 일 더 많아져" 美 젊은이, 성관계 덜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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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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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미국인들의 성적 활동이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샌디에이고 주립대 심리학 연구진이 성적 활동의 빈도와 파트너 숫자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0~2018년 미 젊은이의 성적 비활동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CNN은 성인기로의 이행이 지체되고, 인터넷과 디지털미디어의 성장이 그 원인이라고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실업 상태거나 아르바이트 중이거나 소득이 적은 남성의 경우 성적 활동을 하지 않는 비율이 2000~2002년 18.9%에서 2016~2018년 30.9%로 증가했다. 25~34세의 여성들의 성관계 횟수도 줄었다.

샌디에이고 주립대 심리학과의 진 트웬지 교수는 “청소년이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그로 인해 단순히 성적 활동만 지체되는 것이 아니라, 교제·동거·임신·출산 등도 함께 늦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않은 경우 파트너를 만나 성행위를 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연구진은 ‘인터넷과 디지털미디어의 발전’도 성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젊은이들뿐 아니라 고령층과 기혼자들의 성행위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트웬지 교수는 “늦은 저녁에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아졌다”며 “두 사람 모두 소셜미디어와 게임에 몰두하거나 TV 몰아보기 등에 빠진다면 성행위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온라인의 발달이 파트너를 쉽게 찾게 해줄 것 같지만, 오히려 두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에서 얻는 만족감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웬지 교수의 연구진은 2017년에도 미국인의 성관계 빈도를 조사한 연구 결과를 학술지 '성행동 아카이브'(Archives of Sexual Behavior)에 발표했다.

당시 연구에서도 미국인들은 1990년대보다 성관계를 덜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90년대 후반 미 성인의 연평균 성관계 횟수는 60∼65회였지만 2014년엔 53회로 줄었다. 성관계를 덜 하는 경향은 성별·인종·종교 및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나타났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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