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 20대, 자가격리 위반 사실까지 드러나 경찰서 폐쇄

중앙일보

입력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자가격리 위반 사실까지 드러나 조사를 받았던 경찰서가 폐쇄됐다.

광주광역시 북부경찰서 직원들이 지난 2월 6일 형사과를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광역시 북부경찰서 직원들이 지난 2월 6일 형사과를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북부경찰에 붙잡혀 차량 절도 혐의 조사 중 들통 #필리핀에서 귀국 뒤 14일까지 자가격리기간 안지켜

광주광역시 북부경찰서는 13일 마약류 투약 및 차량 절도 혐의로 A씨(24·여)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이날 새벽 키가 꽂혀 있는 차량을 훔쳐 탔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돼 북부경찰서 형사과로 인계됐다.

A씨는 조사를 받던 중 제대로 진술을 하지 못하며 횡설수설했다. 소지품에서는 마약도 발견됐다. 경찰은 마약 습득 경위 등을 따져 물으려 했지만, 멈출 수밖에 없었다. A씨가 최근 필리핀에서 귀국해 오는 14일까지 자가격리 대상자로 지정된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경찰은 A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체 채취와 진단검사를 보건당국에 의뢰했다. A씨가 머무른 지구대와 형사과도 폐쇄했다. A씨와 접촉한 직원도 격리조치가 이뤄졌다.

마약 투약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한 마약 투약 간이검사는 A씨가 횡설수설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는 데다가, 코로나19 감염 우려 탓에 이뤄지지 못했다. 경찰은 A씨의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따라 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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