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도 수시 쓴다…학교생활기록부→청소년생활기록부 대체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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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학교 밖 청소년도 수시전형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학교생활기록부를 청소년생활기록부로 대체 하는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일러스트=박향미][천안아산]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학교 밖 청소년도 수시전형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학교생활기록부를 청소년생활기록부로 대체 하는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일러스트=박향미][천안아산]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이 대입 수시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학교생활기록부를 청소년생활기록부로 대체하는 것이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학교 밖 청소년도 수시전형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학교생활기록부를 청소년생활기록부로 대체하는 지원사업을 시범 추진한다.

이에 따라 올해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국립강릉원주대학교, 한림대학교, 차의과학대학교 등 4개 대학에 청소년생활기록부 제출로 대입 지원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에 대한 대학입시 전형 확대의 목소리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검정고시 출신자의 대학입시 전형 확대 정책을 지속해 요구해왔다. 2017년 헌법재판소는 검정고시 출신의 수시 입시 지원 자격을 제한하는 교육대학의 입시요강이 ‘학력을 이유로 한 차별’에 해당한다고 위헌 결정을 내렸다.

그럼에도 현재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교내 생활을 기록한 학교생활기록부만을 제출서류로 요구하고 있어, 생활기록부가 없는 학교 밖 청소년들은 지원 자체가 불가능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 대상으로 자율서식인 대체서류를 받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많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대학입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소년생활기록부 사업은 이러한 차별을 없애기 위해 추진됐다. 이를 위해 지난해 대학교육협의회에서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협력해 학교생활기록부 대체서류 개발 연구를 수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학교 밖 청소년 대입 기회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청소년생활기록부 지원 사업이 시작됐다.

현재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청소년생활기록부 지원 시범사업을 위한 운영 매뉴얼을 만들고, 청소년생활기록부 작성·관리를 위한 전산시스템도 구축했다.

서울과학기술대·국립강릉원주대·한림대·차의과학대 등에 지원을 위해 청소년생활기록부를 발급받으려면 오는 30일까지 전국 219개 꿈드림센터에서 사례 등록을 해야 한다. 꿈드림센터는 학교 밖 청소년이 교육을 받을 기회가 단절되지 않도록 검정고시, 대학입학 등에 있어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만4000여명의 학교 밖 청소년들이 도움을 받았다.

이기순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은 “학교 밖 청소년들의 상당수가 대입을 희망하지만 정보 부족과 대학 및 전형별로 상이한 제출 서류 등으로 인해 지원 자격이 제한되는 등 어려움을 호소해왔다”며 “올해 시범사업으로 운영되는 청소년생활기록부 지원을 통해 학교 밖 청소년에게 대학입시에서의 차별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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