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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몰고 美 시위대 돌진한 남성의 정체···"난 KKK 두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7일 버지니아주(州) 리치몬드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집회에 차량을 몰고 돌진한 해리 로저스(36). 그는 자신을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 리더라고 진술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7일 버지니아주(州) 리치몬드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집회에 차량을 몰고 돌진한 해리 로저스(36). 그는 자신을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 리더라고 진술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인종 차별 반대 시위대를 향해 차를 몰고 돌진했던 백인 남성이 자신의 정체를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Ku Klux Klan)' 의 리더라고 진술했다고 미 검찰이 밝혔다.

8일(현지시간) ABC방송 등에 따르면 미 버지니아주(州) 헨라이코 카운티의 섀넌 테일러 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전날 리치몬드 레이크사이드 시위 현장에 트럭을 몰고 돌진한 해리 로저스(36)가 조사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의 진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등을 토대로 그를 자칭 KKK 리더로 간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저스는 쉐보레 픽업트럭을 몰고 시위대를 향해 돌진했다. 이 과정에서 성인 한 명이 차에 부딪혀 경상을 입었다. 섀넌 검사는 다행히도 중상을 입은 피해자는 없었다면서도 그를 폭행, 특수상해미수 등 중범죄로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차 한 대가 속도를 높이더니 도로에 있던 시위대를 뚫고 지나갔다"고 말했다. ABC가 인용한 또 다른 목격자들은 그의 차량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깃발들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총기 소유를 옹호하는 내용의 깃발도 있었다.

ABC방송은 이번 사건이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있었던 차량 돌진 사건을 연상케 한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한 백인우월주의자가 차를 몰고 인종차별 반대 집회를 열던 이들을 향해 돌진했다. 이 사건으로 1명이 숨지고 20명가량이 다쳤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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