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영장심사에 8시간30분…외신 포함 취재진 100여 명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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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길고 긴 하루였다. 이날 오전 일찌감치 법원에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결과가 나온 늦은 밤까지 초조한 상태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 부회장 세 차례 심사 중 최장

오전 10시 굳은 표정으로 마스크를 쓴 채 차에서 내린 이 부회장은 곧바로 서울중앙지법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불법 합병 의혹과 관련해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느냐” “3년 만에 영장심사를 받는 심경은 어떠냐” 등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이 부회장이 포토라인에 선 것은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 출석했던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이날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 서관 1층 출입구에는 이 부회장 취재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100여 명의 취재진이 운집했다. 이 중에는 AP, AFP 등의 취재진도 있어 외신들도 이 사안에 대한 관심이 높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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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지성(69) 옛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김종중(64) 옛 미전실 전략팀장(사장)도 “사전에 이 부회장에게 보고했느냐”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느냐” 등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향했다.

사안 자체가 워낙 복잡한 데다 각각 10명씩에 가까운 검찰과 변호인단의 팽팽한 설전이 오가면서 오전 10시30분에 시작된 영장 심사는 8시간30분 만인 오후 7시를 넘겨 종료됐다. 이 부회장이 받은 세 번의 영장심사 중 가장 길게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한 2017년 1월과 2월의 영장 심사 때도 각각 3시간43분과 7시간30분에 이르는 장시간의 영장 심사를 받았다.

정혜정·나운채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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