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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마포 쉼터 나선 윤미향, 고개 숙인 채 말없이 떠났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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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오후 6시쯤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 바깥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윤 의원의 남편도 함께였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나오고 있다. <br>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이곳 소장이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나오고 있다. <br>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이곳 소장이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이곳의 A소장은 경기도 파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윤 의원은 2004년 5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쉼터 ‘우리집’ 시절부터 A씨와 인연을 맺어왔다.

검은색 상·하의에 검은색 백팩을 멘 윤 의원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쉼터를 나섰다. 윤 의원 남편과 정의연 관계자들이 뒤를 따랐다. 이들은 쉼터 앞에 대기 중이던 검은색 오피러스 차량에 말없이 올랐다. 윤 의원은 “의원님, 한 말씀만 해달라”“소장님이 돌아가셨을 때 개인 계좌로 모금 받으셨던 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부터 마포 쉼터에 머무르며 정의연 관계자들과 유족들을 맞이했다. 윤 의원이 쉼터 마당에서 눈물을 흘리며 이들을 안내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관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관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5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A씨의 추모사를 올린 뒤론 내내 침묵하는 모습이다. 윤 의원은 “내 피가 말라가는 것만 생각하느라 우리 소장님 피가 말라가는 것은 살피지 못했다”는 글을 남겼다.

윤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A씨에 대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윤 의원은 “급여는 80만 원밖에 못 드린다 했는데도 이리도 좋은 일에 함께하는 일인데 괜찮다고 해 만나게 됐다”며 “(A씨가) 쉼터에서 만들어내는 우리와 할머니들의 웃음이 운동에 큰 에너지가 됐다”고 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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