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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의 건강관리- 월경통

중앙일보

입력

월경통이란 월경의 시작과 함께 발생하는 통증을 말합니다. 따라서 월경의 시작 직전에 주기적으로 심리적, 육체적 이상이 발생하는 월경전 증후군과는 구별하여야 합니다.
한국의 사춘기 여학생에서 월경통의 발생 빈도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며, 외국의 보고에 의하면 약 60-70%의 여성이 증상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으나 중등도 또는 심한 월경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중 15-20%는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통증이 심하 고, 진통제로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특히 8-14%의 학생은 매달 월경 때마다 규칙적으로 학교 수업이나 직장에 못나갈 정도로 통증이 심합니다.

월경통은 골반내 뚜렷한 이상 없이 발생하는 원발성(일차성)과 골반내 이상을 동반한 속발성(이차성) 월경통으로 구분합니다.

원발성 월경통

원발성 월경통은 초경 1-2년 후 정상적으로 배란이 시작되면서 생기며, 증상의 발생은 월경 수시간 전 또는 월경시작 직후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48-72시간 지속됩니다. 또한 월경통의 발생기간은 월경의 지속 기간과 양에 비례하므로 월경의 지속 기간이 길거나, 양이 많을 경우에는 월경통이 더욱 심합니다. 통증은 하복부에 집중되어 다소 불규칙한 분만 진통처럼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며, 허리, 엉덩이, 대퇴부(넙적다리) 뒤쪽으로 퍼지는 듯한 방사통, 오심, 구토, 설사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드물게 기절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진단은 간단한 부인과적 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시행하고, 골반내 염증, 종양, 자궁내막증 등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증상의 발생은 월경시 자궁내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이 증가하여 월경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치료시 프로스타글란딘 합성 억제제인 비스테로이성 소염제를 사용합니다. 원발성 월경통 환자의 80%는 이 치료제로 통증이 경감될 수 있습니다.

약물의 복용 시기는 월경통의 발생 직전 또는 직후가 적당하며, 매 6-8시간마다 추가로 3-4일간 약물을 복용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는 위장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월경통의 예방제로서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도 다른 좋은 한 방법입니다. 피임약을 복용하면 90% 이상의 환자에서 월경통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월경양이 많거나 불규칙한 월경을 호소하는 사춘기 학생들에서 월경양을 줄여주고, 월경을 매우 규칙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으므로 부수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사춘기 학생들이 가방에 피임약을 넣고 다니면서 복용하는 것을 이상한 시선으로 보는 사회 풍토는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상과 같이 사춘기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은 원발성 월경통이며, 원발성 월경통의 경우 골반내 특별한 이상없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단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전문의의 진찰 후 골반내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크게 걱정하지 말고 피임약을 복용하 여 월경통의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거나, 월경통이 발생하게 된 경우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단기간 투약하면 큰 문제없이 어려운 수험 기간을 지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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