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전면 등교연기 없다" 수도권 유·초·중 1/3 이하만 등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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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29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수도권 지역 대상, 강화된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 시행'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29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수도권 지역 대상, 강화된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 시행'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쿠팡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며 등교 수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금까지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해 등교 수업을 중지한 유치원 및 학교는 서울·인천·경기 502곳에 달한다. 교육부는 학교의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학교의 등교 인원을 1/3 이하로 조정했다.

29일 교육부는 수도권 학교를 대상으로 강화된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쿠팡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수도권 학교가 대상이다.

수도권 유·초·중 1/3 이하만 등교해야

수도권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특수학교는 밀집도 1/3 이하 등교를 원칙으로 한다. 기존에는 밀집도 2/3 이하를 권장했지만 수도권 학교에 한해 강도를 높인 것이다. 단 고등학교는 고3이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2/3 이하 등교를 원칙으로 했다. 비수도권 학교는 기존 2/3 이하 기준이 그대로 적용된다.

결국 수도권 중학교는 하루에 한개 학년 정도만 등교할 수 있고, 초등학교는 최대 2개 학년까지 등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는 학교 내 밀집도를 최소화하여 수업, 급식, 이동‧쉬는 시간의 학생 분산을 통해 학교 방역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 관내 유치원과 학교의 등교 수업이 중지된 가운데 28일 오전 인천 부평구의 한 초등학교 교문이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쿠팡 부천 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 관내 유치원과 학교의 등교 수업이 중지된 가운데 28일 오전 인천 부평구의 한 초등학교 교문이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향후 등교는 예정대로 시행된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기존 등교 개시일은 원칙대로 유지하되, 등교 학년과 학급은 시도 및 학교가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 감염 확산으로 인한 전면 등교 연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정부가 통제 가능한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6월 3일 초등 3~4학년, 중2, 고1 등교와 6월 8일 초등 5~6학년, 중1 등교는 예정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쿠팡발 감염 여파로 502개교 등교 중지 

하지만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해 등교를 중지하는 학교는 점차 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부천 물류센터 관련 등교 중지 학교는 28일 기준으로 서울 1곳, 인천 243곳, 경기 258곳 등 502곳에 달한다. 인천 부평구 153개교, 계양구 89개교, 경기 부천시 251개교 등이다. 앞으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등교 중지는 확산될 수 있다.

교육부는 “수도권 확진자 발생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지역 감염이라 하더라도 확진자가 학생·교직원과 관련성이 있거나 감염 확산이 우려되면 학교·지역 단위 등교 조정을 선제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부천시 소재 쿠팡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28일 부천오정물류단지 내 쿠팡 신선센터에 운영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1

경기도 부천시 소재 쿠팡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28일 부천오정물류단지 내 쿠팡 신선센터에 운영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1

학원·PC방 행정명령 "이용자도 해당된다"

앞서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대로 정부는 2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학원과 PC방 등 고위험시설에 대해 운영 자제 행정명령을 시행한다. 교육부는 이 기간동안 학원 이용 자제를 당부하는 한편, 이번 행정명령이 학생·학부모 등 이용자에게도 해당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용자도 출입명부 작성과 증상 확인 협조, 유증상자 출입금지와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의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3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며 “학생·학부모도 행정명령에 따라달라”고 밝혔다.

서울에서 처음으로 등교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동구 상일미디어고등학교와 이웃 초등학교가 28~29일 이틀 동안 등교를 중지했다.  연합뉴스

서울에서 처음으로 등교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동구 상일미디어고등학교와 이웃 초등학교가 28~29일 이틀 동안 등교를 중지했다. 연합뉴스

교육부에 따르면 학원·교습소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지금까지 71명으로 그 중 41명이 학생이다. 2월에 14개 학원 16명, 3월에 15개 학원에서 2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가 4월에는 3개 학원 3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확산한 5월에는 7개 학원에서 28명으로 확진자가 늘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도권 확진자 증가로 학생, 학부모 걱정이 크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이번 조치는 학교가 하루 빨리 정상화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이해하고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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