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소속 빅히트, 이르면 4분기 코스피 상장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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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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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사진)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을 이르면 오는 4분기부터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28일 빅히트의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2005년 설립한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을 세계적인 그룹으로 키워낸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5872억원, 영업이익은 987억원, 순이익은 724억이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 #증권가 “시가총액 2조원대 될 수도”

빅히트의 영업이익은 이미 증시에 상장한 3대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404억원)와 JYP엔터테인먼트(435억원)·YG엔터테인먼트(20억원)를 모두 합친 금액(859억원)보다 많았다. 빅히트의 최대주주는 방시혁 의장으로 45.1%의 지분(지난해 말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업체 넷마블은 빅히트 지분 25.1%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상장 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이 맡았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뒤 45영업일 안에 결과를 공개한다. 예비심사에 통과한 회사는 6개월 안에 상장해야 한다.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빅히트는 오는 4분기에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BTS가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최대주주인 방 의장은 단숨에 수천억원대의 주식 부자로 떠오를 수 있다. 28일 기준 상장 엔터테인먼트 업체 중에는 JYP의 시가총액이 811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SM(6190억원)과 YG(5515억원)의 순이었다.

만일 빅히트의 지난해 순이익(724억원)에 주가수익비율(PER)을 30배로 계산하면 예상 시가총액은 2조1720억원에 달한다. JYP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312억원)으로 계산한 PER은 26배였다.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인기를 고려하면 빅히트의 PER이 JYP보다 높을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예상이다. SM과 YG는 지난해 적자를 냈기 때문에 PER을 따질 수 없는 상황이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BTS의 세계적인 인지도와 기업의 성장성·수익성 등을 고려하면 빅히트의 PER은 30~40배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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