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발 감염 콜센터 또 나왔다…확진 여성 투잡하다 동료에게 옮겨

중앙일보

입력

28일 부천오정물류단지 내 쿠팡 신선센터에 운영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1

28일 부천오정물류단지 내 쿠팡 신선센터에 운영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82명 확인된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인 40대 여성이 또 다른 직장인 콜센터에서 일했다가 해당 콜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이른바 ‘투잡’을 했던 이 여성은 자가격리를 권고한다는 지침을 받고도 콜센터를 찾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투잡' 40대 이어 콜센터 동료 확진

28일 인천시 부평구에 따르면 부평구 38번 확진자인 A씨(48·여)는 쿠팡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로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쿠팡 부천 물류센터 외에도 부평구 부평4동에 있는 콜센터에서도 일하며 투잡을 했다.

부평구청이 이날 공개한 A씨 동선(19일~27일)을 보면 그는 지난 23일 오후 5시쯤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 출근해 다음 달 오전 3시까지 일했다. 이로 인해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전수 검사 대상에 포함돼 검사 안내를 받았다. A씨는 검사 당일인 26일 오전 9시쯤 해당 콜센터로 출근했으며 오후 2시 30분부터 20분간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다. 이후 오후 3시쯤 다시 콜센터로 돌아와 오후 6시20분까지 일했다. 퇴근 후에는 부평4동에 있는 시장과 채소·과일가게 등을 들른 다음 집으로 돌아갔다. 동선이 공개된 그의 지난 일주일 행적에 따르면 그가 콜센터에서 일한 날은 주중인 19~22일, 25~26일이다.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토요일인 23일에 일했다.

센터 폐쇄·130명 검사 

28일 오전 쿠팡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자가 나온 경기 부천시 유베이스 콜센터. 뉴시스

28일 오전 쿠팡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자가 나온 경기 부천시 유베이스 콜센터. 뉴시스

A씨는 부평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을 당시 ‘집으로 돌아가라’는 자가격리 권고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따르지 않고 다시 콜센터로 돌아갔다.
A씨의 콜센터 근무 사실을 확인한 방역 당국은 이곳 직원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A씨의 접촉자인 동료 근무자 B씨(45·여)가 이날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해당 콜센터 직원 82명과 다른 층 근무자 5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이 콜센터는 현재 폐쇄됐다.
부평구 관계자는 “A씨는 방역 당국이 관리하는 자가격리자가 아니었다”며 “법적 위반 사항이 없는 만큼 고발 조치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 경기도 부천시의 한 대형 콜센터에서도 20대 여직원 B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부천시 중동 유베이스 타워 건물 7층 콜센터에서 근무한 상담원으로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도 지난 23일과 24일 아르바이트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베이스 콜센터는 1800명이 일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콜센터라고 한다. 층별로 250~300명씩 근무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확진자가 나온 해당 콜센터에서 1209명에 대해 검사했고 그 결과 이날 낮 12시 기준 양성 0명, 음성 619명, 검사 중 590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7층 외 인원들은 희망자만 검사받기로 했으나 회사와 협의해 나머지 600명도 이날 검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총 82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0시 기준 69명보다 13명 늘어났다. 전체 82명 중 물류센터 직원이 63명, 접촉자가 19명이다. 지역별로는 인천 38명, 경기 27명, 서울 17명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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