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 반등이 심상치 않다.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논쟁이 비등하다. 영국 경제분석회사인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기업 실적 전망에 비춰 미 주가 반등이 지나치지 않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27일(현지시간) 내놓았다.
영국 경제분석회사 캐피털 이코노믹스(CE) 진단 #미 대기업 실적은 "올 4분기 저점에 이른 뒤 #하반기에 회복해, 내년 6월 이후엔 예년 수준에 도달"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553.16포인트(2.21%) 뛴 2만5548.2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4.36포인트(1.48%) 상승한 3036.13에, 나스닥 지수는 72.14포인트(0.77%) 오른 9412.36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오름세
뉴욕 주가는 지난주 금요일 이후 3일(거래일) 연속 올랐다. 그 바람에 이날 다우지수는 2만5000선을, S&P500 지수는 3000선을 어렵지 않게 넘어섰다. 무엇보다 S&P500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패닉의 저점에서 38%나 되 튀었다.
그렇다고 패닉의 상흔이 다 지워지진 않았다. 이날 S&P500지수가 패닉 직전 수준보다 10% 남짓 아래다.
이날 뉴욕 증시는 미국-중국 갈등이란 악재 속에서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마이크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의회에 보고했다.
폼페이오의 이날 보고대로라면 미국이 홍콩에 부여한 경제ㆍ통상 관련 특별지위가 박탈될 수 있다.
또 연방준비제도(Fed)는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거의 모든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아주 가파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했다.
내년 하반기 미 기업실적 예년 회복
미ᆞ중 정세와 Fed 경기판단을 보면 최근 뉴욕 주가 상승세는 지나친 낙관론에서 비롯된 듯하다. 실제 최근 미 금융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과반수가 요즘 주가 반등을 침체장의 일시적 현상(bear market rally)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영국 CE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S&P500 지수의 편입 종목의 주당 순이익 예상치 등에 견줘 최근 주가 흐름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이 아니다”고 했다.
올해 2분기 S&P500 종목의 주당순이익은 최악일 가능성이 크다. CE는 “올해 2분기 실적이 코로나19 직전인 지난해 4분기와 견줘 40% 정도 낮을 것이라는 게 월가의 일반적인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미 기업 실적은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하기 시작한다. 가파른 회복세는 아니다.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시점은 “내년 하반기”라는 게 CE 전망이다. CE는 “최근 S&P500 지수가 내년 실적 예상치와 견주면 높은 수준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너무 높은 수준이 아님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