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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멋진 사석전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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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4강전〉 ○·구쯔하오 9단 ●·양딩신 9단

장면 5

장면 5

장면 ⑤=흑이 하변에 침투한 백을 크게 잡았지만 AI의 기대승률은 시작할 때와 비슷한 43% 언저리에 머물러 있다. 사실 하변이 덧없이 죽고 만다면 백은 대불리의 형세다. 하지만 백에겐 죽은 돌을 이용하는 좋은 수단이 있다. 속칭 ‘고깃값’을 받아낼 수 있는 것이다.

양딩신은 1로 끊고 3으로 기어 나온다. 흑도 4로 버틸 수 있어 백이 흑을 잡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장면에서 백에겐 좋은 맥점이 준비되어 있다.

실전진행1

실전진행1

◆실전진행1=구쯔하오는 백1의 마늘모로 두었는데 이 수가 기억할만한 맥점이다. 흑은 2로 곱게 뻗는 외에 다른 수는 없다. 자칫 건드렸다가는 거꾸로 흑이 잡힌다. 여기서 3으로 누르고 5로 씌운다.

실전진행2

실전진행2

◆실전진행2=흑1로 모는 수는 외길이다. 이것으로 백은 두 점이 또 잡혔다. 그러나 2로 굳게 잇자 무언가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3은 A로 그냥 따내는 것보다 능률적인 응수. 그러나 백4로 씌우자 흑의 출구는 막히고 백의 대세력이 완성되었다. 좌변의 백과 호응하는 참으로 멋진 사석전법이다. AI는 형세를 대등하게 보고 있지만 인간들은 백 손을 번쩍 들어준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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