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서 하루사이 12명 무더기 5·6차 감염…음식점·주점 통한 전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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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문진표 작성을 위해 줄 서 있다. 뉴스1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문진표 작성을 위해 줄 서 있다. 뉴스1

서울 성동구에서 하루 사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2명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모두 용산구 이태원 일대 클럽을 방문한 인천 학원 강사로부터 시작된 ‘n차 감염’이다. 밀접한 접촉이 이뤄지는 식당을 매개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또 다른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을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음식점·주점 매개로 'n차 감염' 속출 #확진자 추가 발생 가능성 배제 못해 #"추가 접촉자 파악해 전수검사 예정"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26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 10시 대비 총 18명 늘었다”며 “이 중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인천 학원 강사로부터 발생한 5·6차 감염 12건이 중랑구와 성동구 등에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에만 성동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9명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모두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인천의 학원 강사로부터 시작된 전파다. 앞서 25일 오후에도 이와 관련한 확진자 3명이 성동구에서 발생해 하루 사이에 5·6차 감염 사례가 총 12건이 발생했다.

성동구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 사례는 모두 지난 13일 이 지역 음식점인 '일루오리'와 연관이 깊다. 이 식당은 지난 10일 부천시 돌잔치에 참석해 3차 감염자와 접촉한 뒤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종업원 A씨(57)가 근무했던 곳이다. A씨가 근무를 했던 지난 13일 이 식당에 손님 B씨(61)가 가족과 식사를 한 뒤 일주일가량 지난 24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양성 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 17일 성동구 소재의 ‘이가네 곱창’, ‘참나라숯불바베큐 금호점’, ‘금호7080’ 등의 음식점과 주점을 지인들과 함께 돌아다녔다.

서울시와 보건 당국은 B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성동구 일대의 음식점 등을 함께 방문한 일행 등 밀접접촉자를 대상으로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25일 오후 늦게 일행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날 오전에도 추가로 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B씨 일행과 늦게 합류한 이들, 옆 테이블에서 식사했던 손님, 식당 종업원 등이 포함됐다고 한다.

나 국장은 “이날 오전 급하게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며 “어떤 경로로 전파가 이뤄졌는지와 신규 확진자의 정확한 신상 등은 추가 조사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성동구 소재 음식점을 중심으로 5·6차 감염이 집단으로 발생하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커졌다. 음식점은 방문객이 모두 마스크를 벗고 가까운 거리에서 식사하는 탓에 비말(침방울과 콧물)로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나 국장은 “현재까지 음식점 219명, 가족 및 직장동료 등 39명을 포함해 총 258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접촉자를 파악한 뒤 전수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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