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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패배 오세훈의 통합당 자강론 “김종인 비대위보다는 우리 힘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김종인 비대위’보다는 우리 힘으로 당을 바꿔나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4·15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게 패한 그는 지난 20일 중앙일보와 낙선 이후 첫 공식 인터뷰를 했다. 오 전 시장은 조기 전당대회가 치러질 경우 당 대표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고민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조금만 더 열심히 뛸 걸 하는 아쉬움이 크다”면서 “민주당의 친문 실세는 거의 다 (광진을에) 왔다 갔다. ‘오세훈 대 고민정’이 아니라 ‘오세훈 대 문재인’의 대결이었다”고도 했다.

“고민정 아닌 문재인과 대결서 져” #당 대표 도전 질문엔 “고민할 가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광진구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광진구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통합당의 패인은.
“리더십 부족이었다. 지난 1년은 보수층이 모인 ‘광화문 전투’에만 소진했을 뿐 중도층 마음까지 얻어야 하는 ‘총선 전쟁’에선 패했다. 황교안 전 대표에게 ‘정치적 상상력이 부족하다’고 한 적이 있는데, 무엇이 승리의 열쇠인가 하는 분명한 로드맵이 있다면 나올 수 없는 선택을 계속했다.”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되는데.
“지나치게 에너지를 소모할 일이 아니다. 다만 이번 기회에 사전투표제는 손봐야 한다. 없애기 힘들면 최소화하고 시기도 본투표일과 근접시킬 필요가 있다.”
‘김종인 비대위’ 재추진에 대한 생각은.
“제일 좋은 것은 ‘자강론’이다. 조기 전대를 열어 우리 힘으로 바꿔나가는 것이 베스트인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김종인 역할론’이 그래서 나오지만, 그분 물러나면 ‘통합당이 한 게 뭐냐’는 말이 나올 수도 있어서 걱정이다.”
보수 재건 플랜이 있나.
“사람이 중요하다. 지난 1년의 당 이미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의 국무총리(황교안)가 대표로 있는 당이었다. 30~40대가 전면에 등장해야 한다. 또 ‘기본소득’이라는 정책 화두를 절대 민주당이 먼저 가져가게 두면 안 된다.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 중 한 가지는 부익부 빈익빈의 심화다. 가난한 사람들 잘살게 해주겠다고 하면서 계속 못살게 하고, 일자리도 사라지고 있다.”
정치권이 ‘윤미향 의혹’으로 시끄러운데.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는 걸 보여주는 일반적인 사례다. 성역시 되는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

현일훈·김홍범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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