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는 남의 일…2030 3명중 1명 ‘결혼 안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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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에서 결혼을 당연시하는 가치관은 거의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콜이 미혼남녀 5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10명 중 8명은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85.3%)이라고 답했다. ‘결혼은 필수다’라는 응답은 14.7%에 그쳤다.

결혼은 선택사항이라고 보는 입장은 여성(92.4%)이 더 많았지만, 남성(72.1%)의 응답률도 과거보다 크게 높아졌다. 결혼하지 않겠다는 비혼주의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의사에 대한 질문에 69.7%가 ‘앞으로 혼인할 것’이라고 했지만 30.3%는 ‘혼인계획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특히 결혼 계획이 없다는 응답자들은 62.1%가 ‘집안 및 가족으로부터 결혼압박을 받고 있지 않다’라고 해 자발적인 판단에 따른 비혼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결혼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들은 가장 큰 이유로 ‘결혼비용’(23.3%)을 꼽았다. 이어 ‘(배우자와의) 가치관, 신뢰’(23%), ‘임신 및 육아’(16.7%), ‘직장, 연봉 등 사회적 위치’(13.9%), ‘내 집 마련’(10.4%), ‘연령 등 결혼 시기’(4.2%) 등의 이유를 꼽았다.

여성의 경우 "결혼하지 않겠다"는 가장 큰 이유는 ‘임신 및 육아’(20.2%)였고 남성은 ‘결혼자금’(32.3%)을 1위로 선택해 차이를 보였다. 이 밖에 남성은 ‘내 집 마련’(15.5%), 여성은 ‘직장’을 이유로 결혼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혼을 선택한 응답자들의 81.4%는 부모님을 포함해 주변과 지인에게 본인의 비혼 의사를 알렸으며, 절반 정도(49.4%)는 앞으로 비혼식 계획도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결혼의사가 있는 미혼남녀들이 결혼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배우자와의 가치관, 신뢰’(39.3%), 그다음 이유는 ‘연령 등 결혼 시기’(13.3%)였다, 5월 21일 부부의 날에는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이 담겼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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