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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립, 아쉬웠던 순간에 "대구 생활센터 설치 늦어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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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한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있는 농협경주연수원. 연합뉴스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한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있는 농협경주연수원. 연합뉴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대구 확진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가 며칠 늦어진 점에 아쉬움을 표시하고 나섰다. 김 차관은 이날 보건복지부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소회를 밝히면서 아쉬운 순간으로 생활치료센터 문제를 꼽았다.

김 차관 대구시와 생활센터 협의 과정 소개

김 차관은 "처음에(3월1일) 생활치료센터라는 모델을 출범시킬 때 임상 전문가들이 (센터 설치를 요청하는) 성명서를 냈다. 그런데 현장 얘기를 들어보니 걱정이 있더라"며 현장 목소리를 전했다. 현장에서 "우리만 집중적으로 환자 발생했다고 우리 지역 환자는 음압병실은 고사하고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고 시설(센터)로 가야 하느냐.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이라는 거냐"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현장은 대구광역시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차관은 "(그런 얘기가) 너무나 이해가 되더라. 책임지는 분들 입장에서 그럴수 있겠더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다만 "그런데 저희가 대구 현지에 나가있는 (복지부 지원)팀과 의료진, 전문가와 얘기해봐도 쉽지 않았다. 이렇게 가면 의료체계가 붕괴하고,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 환자까지 치료 기회 놓쳐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었다. 그게 치명적이고 가지말아야 하는 길 아니겠나. 지금 돌아보면 그분들(대구광역시)을 설득하고 협의하는 의사 결정을 며칠 더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대구시와 협의가 순조로웠다면 생활치료센터 출범이 며칠 더 당겨졌을 수 있다는 뜻이다.

 김 차관은 "그 지역의 정서를 보듬는 데 시간이 들어서 (센터 출범이) 조금 늦어졌던 게 안타깝고 아쉽다. 제대로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하고 확진 판정 받고 집에 있다가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이 나왔고, 이게 제일 마음 상하고 아타까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브리핑 때) '어제 몇 분 돌아가셨다'는 말을 하고, 기자가 '정부 대책이 뭐냐'고 질문한 적이 있는데, 그 때 가슴을 후벼판다고 해야하나, 매우 안타까웠고 자괴감이 많이 들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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