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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발달 맞춤 학습법

중앙일보

입력

두뇌발달은 단계별로 이루어진다. 가장 효율적으로 두뇌를 발달시키고, 학습 효과를 최대한 높이려면 두뇌 발달 단계를 정확히 알고,두뇌가 요구하는 정보를 넣어주면 된다.

무조건 뇌에 정보를 넣어주는 것은 어리석은 일


‘두뇌발달에 효과적인 학습법’ ‘당신의 아이를 천재로 만드는 방법’…등등 두뇌발달을 미끼로 던지는 각종 학습 교재들이 엄청나게 쏟아져나오고 있다.

유아 산업은 불황을 모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각종 광고 문구에 ‘영재 발달’ 내지는 ‘머리가 좋아지는’ 등의 문구만 들어가면 엄마들 대부분이 관심을 갖고 보게 된다.
조기 `교육이 좋다고 해서, 말도 못하는 아기에게 플래시 카드를 수없이 반복적으로 보여주는가 하면, 돌 전의 아기에게 조기 언어교육을 시킨다고 해서 지속적으로 영어 비디오 테이프를 보여주고, 귀로 들려준다.

이렇듯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가장 큰 관심사는 ‘머리 좋은 아이로 키우기’ 또는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기’로 몰려 있다. 지금까지는 두뇌발달을 위한 학습 방법에 다소 비과학적인 측면이 없지 않았다. 그동안 익히 알고 있는 정보라면 ‘3세까지 두뇌발달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니까 그 시기에 집중적으로 학습을 시켜라’는이론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두뇌학회의 뇌 발달에 관련된 자료에 의하면 ‘두뇌는 아이의 성장단계별로 발달하는 부위가 다르며, 발달 부위에 맞게 학습 자극을 주는 것이 두뇌 발달에 가장 효과적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즉 0세부터 사춘기 무렵까지 각 기능을 담당하는 두뇌의 부위가 단계별로 발달하므로 그 단계에 맞는 학습을 시켜야 공부도 잘하고, 머리도 좋아진다는 것이다.

▣ 0~3세 전뇌가 골고루 발달(오감을 골고루 자극하세요!)

>> 갓난아기 때 푹 잘 자는 아이가 머리가 좋다

갓난아기들은 수면 시간이 많다. 하루 중 깨어 있는 시간보다 잠자는 시간이 훨씬 많다. 이 시기에 아기들이 잠을 많이 자는 이유는 뭘까?

아기들의 뇌는 기능으로 치면 저차원이다. 신경세포는 있지만, 신경회로, 즉 시냅스가 발달하지 않아서 매우 엉성한 두뇌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나 갓 태어난 아기가 보고 듣고 느끼는 정보의 양은 엄청나다. 사방에서 전해져오는 모든 정보가 새로워서 맛있는 음식을 먹듯이 자꾸 받아들이게 되므로 아기의 뇌는 쉽게 지친다. 활동량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정보를 받아들이기에 지친 아기는 잠에 빠져든다. 자면서 뇌세포가 쉬게 되고 기억을 재정비한다. 이 과정에서 기억력이 강화된다. 따라서 잠 안 자고 보채는 아이들은 그 원인을 찾아내어 빨리 고쳐주는 것이 좋다. 푹 자야 뇌 발달이 쑥쑥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 오감 교육으로 다양한 자극을 주자
이 시기는 어느 한 부분의 뇌가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뇌가 골고루 왕성하게 발달하므로, 어느 한쪽으로 치중된 학습은 좋지 않다. 예를 들어서 독서만 많이 시킨다든지, 언어교육을 무리하게 시킨다든지, 플래시 카드 학습을 지속적으로 시키는 등의 일방적이고 부분적인 학습방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강아지에 대해 학습한다고 하면, 강아지가 그려진 그림책이나 비디오를 보여주는 것보다는 직접 강아지를 보고(시각 자극), 강아지를 만지며 느끼고(촉각 자극), 강아지의 냄새를 맡고(후각 자극), 강아지가 멍멍 짖는 소리를 듣는(청각 자극) 등 오감을 골고루 자극시키는 종합 교육이 되어야 두뇌 발달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 스킨십은 두뇌발달에 좋다
피부는 태내에서의 발생 시기에 뇌와 같은 외배엽에서 나와 발달하기 때문에, 뇌와는 형제간이며 ‘제2의 뇌’라고도 불린다. 그만큼 피부는 뇌와 풍부한 신경회로로 연결되어 서로 정보를 주고받고 있기 때문에 아주 약한 자극도 뇌에 잘 전달된다. 따라서 피부감각을 발달시키는 것은 곧 뇌 발달과 직결이 된다.

부모가 아이와 목욕을 같이 하면서 아이 피부 씻겨주기, 아이 머리나 등을 자주 쓰다듬어주기, 자주 안아주기, 볼에 뽀뽀하기, 업어주기, 마사지 해주기 등 사랑이 담긴 잦은 피부접촉은 아이의 두뇌발달을 촉진시키는 효과뿐만 아니라, 정서안정에도 도움을 준다.

>> 올바른 식습관이 두뇌발달을 촉진시킨다
손이 뇌에서 넓은 부위를 차지하는 만큼 입과 혀도 뇌에서 넓은 부위를 차지한다. 그만큼 뇌에 자극을 많이 준다는 것이다. 음식을 혀에서 굴려가며 씹어먹고, 맛을 느끼는 과정 자체가 아이들 뇌 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 꼭꼭 씹어먹는 습관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진 아이는 씹기를 싫어한다. 그런 음식들은 재료를 모두 잘게 갈아서 만들기 때문에, 굳이 씹지 않아도 술술 잘 넘어간다. 따라서 그런 음식에 익숙해지면 씹기를 귀찮아한다. 이런 습관은 이유기에도 길들여질 수 있다.
    이유식의 중요한 의미는 균형 잡힌 영양을 공급하는 것에도 있지만, 더 중요한 의미는 아이 스스로 숟가락으로 떠먹고, 다양한 음식의 맛을 입과 혀로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유기에 젖병을 이용해 빨아먹게 하면, 아이는 음식 맛을 잘 모르게 되고, 씹어서 먹는 것을 꺼리게 된다. 음식물을 꼭꼭 씹는 과정은 그대로 뇌에 자극을 주게 되고, 그러한 자극은 뇌 신경회로를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 3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
    탄수화물은 뇌세포를, 단백질은 신경전달물질을, 지방은 신경세포막의 형성을 돕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3대 영양소를 골고루 충분히 섭취하게 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두뇌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고른 영양 섭취를 위해서는 편식 습관을 없애야 한다.
    이유기에 다양한 음식 맛을 보여주고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주는 것이 성장하면서 편식 습관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 아침밥은 꼭 먹게 하자
    깊이 잠에 빠져든 시간에는 신체의 모든 장기도 수면상태에 빠진다. 깨어나면서부터 서서히 모든 장기도 활동을 시작한다. 신체가 움직이려면 에너지가 필요한데, 특히 뇌가 활동하는 데는 굉장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심장이 피를 온몸에 보내기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의 3배에 달하는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모든 에너지는 당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음식물을 섭취해야 뇌를 비롯한 신체기관이 활발히 움직일 수 있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몸에 힘이 쭉 빠지는 것을 느끼는데, 이것은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챙겨먹이기만 해도 두뇌발달에 좋은 효과가 있다.

    ▣ 3~6세 전두엽이 집중적으로 발(종합적 사고기능을 키우세요!)

    >> 학습지 학원 교육은 두뇌발달에 역효과

    종합적 사고기능이란 한 가지 사물을 여러 각도에서 보고 많이 느끼고 생각하는 기능을 말한다. 그런 경험이 다양하게 축적이 되어야 아이는 여러 가지 생각을 스스로 해볼 수가 있다.

    ‘바다’에 대한 학습을 한다고 하자. 이 주제를 학습지나 학원식 교육과 통합적인 교육으로 나누어서 예를 들어보겠다. ‘바다’를 주제로 한다면 학습지나 학원식 교육은 이렇게 가르칠 것이다. ‘바다는 무슨 색깔일까?’-’파란색’, ‘바다에서 사는 생물이 아닌 것은?’-’염소‘… 이런 식으로 아이는 매우 일방적이고 주입식의 학습을 할 것이다. 답은 단 하나뿐이고, 아이는 그것을 아무 의심 없이 외워야 ‘잘한다’는 칭찬을 받는다.

    통합적인 교육은 ‘바다’를 주제로 학습할 때 방법이 많이 달라진다. ‘바다가 뭘까?’ -’수영하는 곳, 배가 다니는 곳, 물이 많은 곳, 인어공주가 사는 곳…’ , ‘바다를 생각하면 무엇이 궁금해지나?’ -’바다 속에 들어가고 싶다, 바다는 비가 와도 왜 넘치지 않을까?’…이런 식으로 수업이 진행될 것이다. 일방적으로 지식을 받아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많은 의문점을 찾을 것이다.

    >> 이야기를 많이 듣고 읽게
    아이들은 끊임없이 상상의 나래를 편다. 특히 책을 읽을 때나 엄마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때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으며, 무궁무진한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어간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렇게도 느껴보고 저렇게도 느껴보는 그러한 체험 속에서 아이의 사고력은 쑥쑥 자란다.

    >> 다양한 경험이 생각하는 힘을 키운다
    종합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려면 아이는 되도록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아이가 가장 강하게 자극을 받는 방법은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다
    ‘바다’를 책이나 그림으로 보고 읽어서 아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바다에 가서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정보의 축적이 이루어지고, 그 정보는 아이의 종합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데 중요한 힘이 된다.

    >> 예절교육·도덕교육을 시켜야 할 때
    전두엽의 또 다른 기능 중 하나는 인간성, 도덕성과 예절 감각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정신분열증 등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은 전두엽 기능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는 이 시기부터는 사회성이 발달하기 때문에, 남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것, 자신의 의사만 주장하지 않고, 남의 이야기도 귀 기울여야 한다는 것 등을 느끼게 된다.

    이 시기에 도덕교육과 예절교육이 집중적으로 잘 이루어지면 아이는 성장과정 내내 착실한 아이로 자란다. 식당에서 마구 뛰어다니고, 친구를 괴롭히고, 자신 외에는 상대방을 배려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모습 등은 이 시기의 교육이 제대로 안되었기 때문이다.

    어른에게 바른 자세로 인사하기, 식탁에서 소리내지 않고 깨끗하게 먹기, 밥먹으면서 큰 소리로 얘기하지 않기, 교통 질서 지키기, 어른에게 존댓말 사용하기 등등 이 시기에 생활 속에서의 예절교육을 철저히 시키는 것이 다른 때 시키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이 시기에 이러한 교육을 잘 받은 아이는 ‘예의바르고 착실한 아이’로 평가를 받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아이는 ‘버릇없고 무례한 아이’로 평가받기 쉽다.

    ▣ 6~12세 측두엽과 두정엽이 발달(언어 교육을 확실히 시키세요!)

    >> 한글 교육은 이때부터

    요즘 아이들은 한글 교육은 유치원 들어가기 전부터, 빠르면 말하기 시작하는 2,3세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글 카드, 한글 학습지 등 조기 한글 교재가 수없이 많고, 빨리 한글을 떼기 위한 노하우를 확실히 내놓은 교재 회사는 떼돈을 번다.
    그만큼 엄마가 아이에게 되도록 빨리 한글을 가르치려는 욕구가 강하다는 증거다. 그러나 뇌 발달 이론에 맞춰본다면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측두엽이 이 시기에 발달하므로 만 6세 이후에 한글 학습을 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시기는 언어기능의 뇌가 집중적으로 발달하기 때문에 조금만 자극을 주어도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어한다.

    >> 외국어 교육도 이때부터
    글로벌 시대를 맞아 영어 잘하는 것이 최고의 경쟁력으로 부각되면서 영어 조기교육의 붐이 일고 있다. 부지런한 엄마는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영어를 들으면서 자극을 준다.
    대부분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영어 교육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뇌발달 이론에 맞춰보면 별로 교육적인 효과가 없다. 이중언어환경, 즉 집에서는 한국어를 쓰고 밖에서는 영어를 쓰는 외국에 사는 아이라면 두 개의 언어를 동시에 쉽게 습득할 수 있다.

    측두엽의 언어 담당 신경세포는 한국어나 영어나 같기 때문에 두 개 언어를 동시에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사는 아이는 학원이나 비디오 등으로 잠깐 영어를 배운 뒤에 대부분 생활 속에서는 한국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교육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다. 설사 아이가 잘 따라한다고 해도 뇌에서 동기유발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별 재미가 없고, 그러다보면 아이는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뇌 학자들은 너무 일찍 마구잡이로 시키는 것보다는 유치원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외국어 교육을 시키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모국어보다 외국어를 너무 강제로 학습시키면 언어중추가 아직 완전히 성숙되지 않은 상태여서 외국어는 물론 모국어까지도 발달이 지연될 수 있다. 또 언어교육을 시킬 때는 다양한 내용의 자극을 주면서 재미있게 학습하는 방법이 좋다. 똑같은 내용을 강제로 단순 반복, 암기 교육을 시키면 뇌에 있는 일부의 회로만이 자극을 받아 발달한다.

    따라서 특정 내용을 암기하는 당장의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편협된 지식의 소유자로 성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테이프로 계속 같은 글을 읽어주면 그 아이는 말을 할 때 글 읽는 것처럼 말하게 되며, 같은 내용의 플래시 카드를 계속 보여주면 5감을 통한 다양한 자극이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정서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

    >> 실험·실습·관찰 위주의 수학 교육을 시킨다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달하는 또 하나의 뇌 두정엽은 수학·물리학적 기능을 담당한다. 입체 공간적 인식 기능이 발달하는 이때에 수학과 물리 등을 학습시키면 매우 흥미로워한다.
    단순 계산에 의해 즉각적인 답이 나오는 문제는 뇌의 일부만이 동원되지만 간단하지만 여러 원리를 이용하는 문제를 실험이나 관찰을 통해 시간을 두고 해결하게 되면 뇌의 많은 부분이 활동을 해 두뇌발달에 그만큼 효과가 있다.

    >> 입체 공간적 사고를 발달시키는 다양한 놀이교육
    두정엽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퍼즐 게임, 도형 맞추기, 관련 숫자 및 언어 맞추기 등과 같은 입체 공간적 사고를 발달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러한 교육이 두정엽을 포함한 광범위한 대뇌피질을 동원하는 연상과 추론을 요하기 때문에 수학적 두뇌 발달에 좋다.

    ▣ 많이 기어다니게 하는 것이 두뇌 발달에 좋다

    아기는 빨리, 가능하면 많이 기게 하는 것이 좋다. 아기는 두 눈을 집중시키지 못한다.
    그러나 아기가 기기 시작할 때부터 갑자기 앞으로 움직이면서 소파나 식탁 등에 부딪히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아기는 두 눈을 사용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이후부터 아기는 점차 움직일 때마다 시야를 정해서 자기가 가고 있는 곳을 두 눈을 모아 바라본다. 이 과정에서 시각 자극이 먼저 이루어진다. 아기가 두 눈을 집중시켜서 목적지를 정해놓고 기어가는 행동은 두뇌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아기가 기기 위해서는 두 팔과 두 다리의 균형과 힘을 맞춰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아기는 좌우뇌 발달이 균형적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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