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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은행도 점심시간에 문 닫겠다고? … “쉴 권리 보장하는 것”

중앙일보

입력

한 은행 지점의 모습. [중앙포토]

한 은행 지점의 모습. [중앙포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지난 3월 발표한 ‘2020년 산별교섭 임금 및 단체협약 요구사항’ 중에 ‘점심시간 사업장 폐쇄’ 항목이 있습니다. 통상 은행 영업점 직원들은 교대로 점심 식사를 20~30분 만에 해결하고 업무에 복귀한다며, 은행 직원들도 타 직종의 종사자들처럼 점심시간을 동시에 쉴 수 있도록 사업장을 1시간 폐쇄하자는 내용입니다. 금융노조 측은 은행도 병원처럼 점심시간을 오후 1시 이후로 정해 해당 시간 이용 고객을 배려하겠다는 입장을 냈지만, 네티즌 의견 대립은 팽팽합니다.

일각에선 이를 “노조의 집단 이기주의”라 일컬으며 풍자합니다. “한국전력도 직원 휴게 시간 보장을 위해 점심 한 시간 국가전력망을 오프 해야 한다.” “백화점, 마트도 점심시간에 문 닫자고 해야지.” “전철도 점심시간 한 시간 통째로 쉬게 해 주세요. 교대로 먹는 직업이 한 두 개인가요?”

상당수는 점심시간의 은행 업무 공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병원처럼 하고 싶은 거면 평일에 늦게까지 고객 상대하고 주말 근무도 해야지. 사실 직장인들은 대출한번 받으려면 회사에 반차를 써야하는 게 현실이다.” “점심시간 한 시간 주고 폐쇄시키고 토요일 네 시간 근무시키면 해결됨. 미국은 은행 토요일 영업하는데 많음. 고객인 직장인들 배려하는 거지.”

반대로 해당 요구사항이 타당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집단 이기주의가 아니라 그냥 똑바로 쉴 권리를 이제야 보장받는 거 같은데….” “은행원도 점심을 천천히 먹을 수 있게 제도적으로 바꾸기는 해야 한다.” 자신을 은행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점심시간 보장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만약 본인 회사 고객이 점심시간에도 일 해달라고 요구하면 부서원들끼리 돌아가서 20~30분만 밥 먹고 바로 교대하면서 일할건가?”라고 묻기도 합니다. e글중심이 ‘은행의 점심시간 사업장 폐쇄’에 대한 네티즌의 다양한 생각을 모았습니다.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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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은행원 겨우겨우 6시에 퇴근할까 말까임 ㅇㅇ 진심 같은 노동자끼리 섭섭하게 굴지 맙시다."

ID '9110****' 

#클리앙

"업무 피크타임은 일마다 다른데 그걸 굳이 12시에 맞추자는 건 억지 같습니다."

ID 'single' 

#네이버

"점심시간이란 게 따로 없어요. 여러 명의 아이들 떠먹이며 먹는 거 도와주며 같이 식사합니다... 어린아이들 데리고 식사 해보셨나요?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먹어야 해요. 초반엔 스스로 조금 먹다가 조금 시간 지나면 밥으로 장난치고 흘리고 엎고 하거든요. 교사들도 문 닫고 점심시간에 식사하러 나가도 될까요? 업종의 상황에 맞게 하셔야죠. 저희도 단 30분이라도 은행처럼 교대로 식사라도 하고 들어올 수 있음 좋겠어요ㅠㅠ"

ID 'day1****'

#네이버

"한국에서만 유독 서비스업으로 인식하고, 은행도 서비스 질 향상에 유독 치중한다. 서민 대출이자 조금이라도 낮추고, 신속 정확한 금융업무 등 금융 본연에 충실한다면, 은행원들 점심시간 보장되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해줄건 해주고, 서비스라고 바라는 게 맞다."

ID 'pwjh****' 

#네이버

"점심시간 보장하는 게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은행 병원 경찰 소방관 등등 모두 같이 점심시간 보장을 원한다면 세상이 정말 더 잘 돌아갈까요? 은행도 자유경쟁 시장에서 누구나 차릴 수 있는 식당 같다면? 알아서 점심시간 피해서 먹고 혹은 더 늦게 먹겠죠? 4시에 셔터 내리지만 안에서 늦게까지 일하시는 거 압니다. 하지만 4시 지나 업무를 볼수 없는데 점심시간까지 닫으면? 은행 업무는 어디서 봐야하는 건가요."

ID 'I3s2****' 

#네이버

"점심시간 따로 폐쇄 원하지 않습니다. 그냥 지금도 만족합니다. 바쁠 때는 밥 정말 10분 먹고 내려가고 그러지만 근무시간이 그만큼 짧으니깐 그것마저도 만족합니다. 대신 근무 시간 속 강도는 엄청 빡셉니다... 소변도 못 봐요 ㅠ"

ID 'rkdr****' 


윤서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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