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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민 "이득 취한 것 없다" 위안부 쉼터 고가매입 설명은 없어 [전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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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가 원래 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정의기억연대가 운영한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소재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의 모습. [뉴스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가 원래 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정의기억연대가 운영한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소재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의 모습. [뉴스1]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ㆍ정의기억연대 전신)가 2013년 안성 위안부 쉼터를 매입할 당시 거래를 중개한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전 안성신문 대표)이 18일 입장문을 내고 “제가 한 일은 후보지를 소개한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이 당선인은 거래 중개 경위와 관련해 “지역 언론사 대표로 재직하고 있던 2013년 정대협이 힐링센터로 삼을 곳을 찾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지역 사회에서도 좋은 일이라고 보고 세 곳을 소개해주었고 정대협은 그중 한 곳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매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거나 어떠한 이득도 취한 바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당선인은 언론 보도에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17일자 한 언론사 기사를 예로 들며 “‘정의연 측이 전원주택을 소개한 이 당선인에게도 수수료 명목으로 적잖은 금액을 지불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고 이 말을 한 사람은 미래통합당 관계자라고 적혀 있다”며 “근거도, 사실 확인도 없이 상대 당 관계자의 말을 그대로 싣는 저의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거래 중개 과정에 수수료 등 금전적 이득을 취한 사실이 없다고 했지만, 정대협이 안성 위안부 쉼터를 시세보다 수억원 비싸게 매입한 경위나 거래 체결 당사자들과의 과거 인연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정대협은 2013년 9월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산중리에 있는 2층짜리 해당 건물을 7억5000만원에 사들였는데,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유사한 조건의 주택과 비교하면 2~3배 비싸게 매입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해당 건물을 정대협에 판 안성 지역 건설업자 김모씨는 안성신문 운영위원장으로 이 당선인과도 가까운 사이인데, 거래 과정에서 이들 인연이 어떻게 작용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나오지 않는다.

이 당선인은 입장문 말미에 “안성시민 여러분께 잠시나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 이규민, 거짓과는 싸워 반드시 이기겠다”고 한 뒤 끝을 맺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정의연 힐링센터 관련 이규민 국회의원 당선자 입장문]

정의기억연대 힐링센터와 관련해 언론사에서 많은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질의에 사실대로 입장을 밝혔으나 해당 언론사들은 본인의 말을 선별적으로 발췌하고 왜곡보도를 일삼았습니다. 이에 오늘 입장문을 통해 진실을 전합니다.

본인이 지역언론사 대표로 재직하고 있던 2013년,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힐링센터로 삼을 곳을 찾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에 지역사회에도 좋은 일이라고 보고 세 곳을 소개해 주었고 정대협은 그중 한 곳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제가 한 일은 후보지를 소개한 것이 전부입니다. 매매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거나 어떠한 이득도 취한 바가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저와 관련된 17일자 조선비즈의 기사에는 “정의연 측이 전원주택을 소개한 이 당선자에게도 수수료 명목으로 적잖은 금액을 지불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고, 이 말을 한 사람은 미래통합당 관계자라고 적혀 있습니다.

근거도, 사실 확인도 없이 상대 당 관계자의 말을 그대로 싣는 저의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는 저와 저를 국회의원으로 뽑아주신 안성시민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회의원 당선자로서 ‘아니면 말고’ 식의 보도를 조장하는 일부 언론사에 엄중히 경고합니다. 여론을 호도하는 왜곡보도를 당장 중단하십시오. 아울러 미래통합당에도 경고합니다. 근거 없는 발언으로 본인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안성시민 여러분께 잠시나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이규민, 거짓과는 싸워 반드시 이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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