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당 대표 임기 1년 단축…정의당 오늘 혁신위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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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임기를 1년 단축해 오는 7월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전국위원회에서 심 대표는 “혁신위가 준비한 혁신 과제와 발전 전략을 7월 혁신 당대회에서 결실을 보게 뒷받침하는 것이 마지막 소임”이라며 “혁신 당대회 이후 조기 당직자 선거가 실시되게 제 임기를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당 대표로 선출된 심 대표의 임기는 2021년 7월까지였다.

정의당 심성정 대표와 배진료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위원회를 소집하고 21대 총선 후 당 쇄신을 위한 '혁신위원회' 출범 등을 결의했다. 심 대표가 자신의 거취 문제 등 혁신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오종택 기자

정의당 심성정 대표와 배진료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위원회를 소집하고 21대 총선 후 당 쇄신을 위한 '혁신위원회' 출범 등을 결의했다. 심 대표가 자신의 거취 문제 등 혁신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오종택 기자

정의당은 이날 ‘포스트 심상정 체제’를 설계할 혁신위원회 출범을 의결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현재 지도부를 배제하고 비상대책위원회에 준하는 혁신위를 꾸릴 방침”이라며 “혁신위 구성의 기준과 절차를 확정한 뒤 구체적인 인선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4.15 총선에서 의석수 현상 유지(6석)에 그친 정의당 내부에선 쇄신론이 거세게 제기돼 왔다. 지난 14일 열린 총선 평가 토론회에서도 패널들은 “기득권 정당으로부터 지대를 할당받으려는 ‘마름 정당’을 지향했다”(이대근 우석대 교수) “국민의당이 무력해진 상황에서도 거의 유일한 대안정당인 정의당 득표율이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 등 신랄한 지적이 쏟아졌다.

당내에서는 세대교체와 진보적 정체성 강화 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뾰족한 답은 없는 상태다. 당직자 출신의 한 정의당 인사는 “전국적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인물도, 의정활동 경험을 갖춘 의원도 심상정 대표뿐”이라며 “혁신위가 구성되더라도 새로운 노선과 지도체제가 안착할 때까지는 많은 진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가 7월에 물러나더라도 대권 주자로 나설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만큼 당내 영향력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장혁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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