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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비싼 초신선 돼지고기가 삼겹살 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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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롯데마트 ‘3일 돼지’ 상품. [사진 롯데쇼핑]

롯데마트 ‘3일 돼지’ 상품. [사진 롯데쇼핑]

통상 도축부터 대형마트 진열대에 오르기까지 7일 이상 걸리던 돼지고기가 앞으로 3일 만에 식탁에 오른다. 가격도 삼겹살 수준으로 떨어진다.

롯데마트 도축장 경매 직접 참여 #유통기간 7→3일로 줄여 식탁에

롯데마트는 14일 ‘초(超)신선 돼지고기’ 론칭 계획을 공개했다. 돼지고기·소고기 등 신선식품을 도축한 시점부터 소비자에게 판매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이 통상 4일 이내인 경우 유통 업계는 이 신선식품을 초신선 상태로 분류한다.

유통 과정을 단축하기 위해서 롯데마트 상품 기획자가 돼지 경매장에서 1등급 암퇘지 경매에 직접 참여해 돼지고기를 공수한다. 이어 구매·가공·판매까지 전 과정을 롯데마트가 직접 진행한다. 대형마트가 돼지고기를 직경매 방식으로 매입하는 건 롯데마트가 처음이다. 덕분에 롯데마트는 도축부터 판매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대 3일 이내로 단축했다. 통상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은 이 시간이 약 7일가량 걸린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4일 정도 더 신선한 돼지고기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롯데마트는 이 돼지고기 브랜드를 ‘3일 돼지’라고 명명했다.

롯데마트는 이미 한우를 직경매 방식으로 매입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16개월 동안 음성·부천공판장에서 롯데마트가 매입한 한우는 3443마리다. 롯데마트는 “한우 직경매에 참여하면서 소고기를 생산할 때 수율을 개선해 지난해에만 1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한우 직경매 노하우를 활용해 롯데마트는 돼지고기도 경매장에서 직매입하기로 결정했다. 1등급 이상 암퇘지에 한해 도축 후 3일 이내 매장에서 진열·판매할 수 있는 유통망도 구축했다. 롯데마트는 이렇게 공수한 돼지고기를 도축 이후 최대 8일까지만 판매하고 폐기한다.

도축부터 진열까지 유통 과정·기간을 축소하면서 가격도 낮췄다. 일반적으로 초신선 제품이 아닌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은 100g당 2000원 정도다. 초신선 돼지고기인 경우는 보통 삼겹살보다 20%가량 높은 가격으로 거래한다(2200원·100g). 하지만 롯데마트는 초신선 돼지고기로 분류하는 ‘3일 돼지’를 삼겹살 가격보다 저렴한 수준, 원래 초신선 돼지고기 가격의 90% 선으로 맞출 계획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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