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구단주 ‘7월 개막’ 승인에…추신수 “내 삶 위험해지는 것 원치 않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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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8)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7월 정규리그 개막 방안에 우려를 표명했다.

미 텍사스 지역지 더 댈러스 모닝 뉴스는 14일(한국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상태에서 리그가 개막하면 선수들과 그들의 가족이 건강 문제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한 뒤 개막에 반대하는 선수들의 목소리를 보도했다.

추신수는 매체에 “내 삶에 위험 요소가 생기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아직 (미국 사회에는)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 개막과 관련해) 명확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추신수는 3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자신은 물론 가족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메이저리그 개막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12일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이 MLB 사무국이 마련한 7월 정규리그 개막 방안에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7월 개막안은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이 있는 주간에 정규리그를 시작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예년보다 4개월가량 늦게 시작되는 탓에 정규리그 경기 수를 팀당 162경기에서 82경기로 줄이는 안도 포함됐다.

MLB 사무국은 구단주 승인을 받은 이 제안을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와 협상 중이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리그의 이른 개막에 반대하는 선수들의 발언을 소개한 뒤 메이저리그 개막 문제가 단순한 돈 문제에 국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메이저리그 구성원들도 소개했다.

매체는 “텍사스 투수 카일 깁슨이 지난해 궤양성 대장염 진단을 받았다”며 “이런 선수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해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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