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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협박 당했다" 가수 다빈, 경비원 폭행 주민 실체 폭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일 새벽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최모씨가 '단지 내 주차 문제'로 시작된 한 주민과의 갈등 끝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사진은 지난 4월 27일 최씨가 작성한 근무일지. 연합뉴스

10일 새벽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최모씨가 '단지 내 주차 문제'로 시작된 한 주민과의 갈등 끝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사진은 지난 4월 27일 최씨가 작성한 근무일지. 연합뉴스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으로 아파트 경비원을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주민이 연예계 종사자 A씨로 알려진 가운데, A씨에게 자신도 폭언을 당했다는 한 가수의 폭로가 나왔다.

'다빈'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가수 B씨는 13일 부산일보와 인터뷰에서 "A씨가 자신에게도 폭언 등 갑질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A씨가 운영한 연예기획사에서 2017~2019년까지 활동했다.

B씨는 "계약 기간 수차례 치졸하고 모욕적인 발언을 들어왔고 협박까지 당했다"며 "(데뷔 후에도) 2년간 방송이나 수익 공연을 한 번도 못했고 계약금도 못 받았다. 생계를 위해 학원 강사나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말했다.

또 A씨가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진 연예기획사에 대해선 "사업체가 등록돼 있지만 사무실이나 홈페이지가 없는 페이퍼 컴퍼니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A씨가 유명 가수의 매니저로 알려진 점도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번 경비원 사건에 대해 B씨는 "너무 안타까웠다"며 "성인 남자인 내게 했던 말과 행동을 그분께 똑같이 한 것 같은데 피해자가 얼마나 두려웠을까 싶다"고 밝혔다.

한편 A씨가 거주하는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지난 10일 경비원 최모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씨는 지난달 말 주차문제로 A씨와 시비가 붙은 후 지속적으로 폭행과 폭언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원 추모모임은 A씨를 고발했고, 최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수십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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