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8) 동양대 교수가 14일 법원에 출석했다. 지난 10일 1심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된 뒤 열린 첫 불구속 재판이다. 정 교수는 이날 법정에 들어서며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건강은 쇠약하지만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난 8일 조 전 장관의 지지자들이 물티슈로 세차를 해줬던 조 전 장관의 갈색 경차를 타고 법원에 왔다. 머리를 단발로 잘랐고 베이지색 치마 정장 한벌을 입었다. 한쪽 눈에는 안대를 착용했다. 구속 재판을 받을 당시 정 교수는 지난해 10월 영장실질심사에서 입었던 쥐색 정장을 입고 법정에 나왔다.
이날 정 교수의 출석을 앞두고 약 100여명의 경찰이 서울중앙지법에 출동해 삼엄한 경비를 섰다. 1개 중대가 서울중앙지법 앞을 지켰다. 20여명의 사복 경찰과 여경이 법원의 각 층과 계단마다 경비를 서며 돌발 상황에 대비했다. 정 교수가 법정에 출석하자 한 사복 경찰관은 동료들에게 "(정 교수가) 도착했으니 긴장합시다"라고 말했다. 법원 경위들도 정 교수의 법정에 가려는 방청객들의 소지품 검사를 철저히 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