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주 은밀히 퍼진다···우리동네 클럽발 확진자 동선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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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우리동네 코로나 지도’(https://www.joongang.co.kr/DigitalSpecial/412) 서비스. 이미지를 클릭하거나 주소를 복사해 사이트에 들어가면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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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서울, 클럽부터 코노(코인노래방)까지….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심상치 않다. 이태원발(發) 확진자는 첫 사례가 확인된 지 엿새 만에 100명을 넘겼다. 새로운 환자가 속속 추가되면서 이들의 동선도 수도권을 넘어 더 넓게 퍼지는 모양새다. 그간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우려해온 '조용한 전파'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우리동네 코로나 지도]

이들 환자 대부분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12일 오후 6시 기준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는 108명에 달한다. 서울 68명, 경기 24명, 인천 7명 순이다. 다른 지역도 안심할 수 없다. 충북(5명), 부산(2명), 전북ㆍ제주(1명)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미처 몰랐던 환자들이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크다.

광범위한 이태원발 코로나 유행에 따라 중앙일보는 ‘우리동네 코로나 지도’(https://www.joongang.co.kr/DigitalSpecial/412) 서비스를 업데이트했다. 지난 2월 시작한 이 서비스는 지역별 확진자 동선(집ㆍ직장 제외), 코로나 관련 기사 등을 자세히 담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로 이태원 유행 첫 환자인 ‘용인 66번’(29세 남성) 이후의 감염 사례를 새로 넣었다. 13일 오전 9시 현재 이동 경로가 공개된 29명의 동선 정보를 제공한다.

최근 동선 정보가 공개된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주요 방문 지점. [우리동네 코로나 지도 화면 캡처]

최근 동선 정보가 공개된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주요 방문 지점. [우리동네 코로나 지도 화면 캡처]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가 공개한 확진자 동선을 지도에 표시했다. 동선으로 표시되는 점을 클릭하면 시간대별 이동 경로와 장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확진자 전체 경로뿐 아니라 확진자별로 동선을 볼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방역당국와 지자체는 확진자와 동선이 일치하는 시민에게 자가 격리하거나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새로 나오는 확진자 상당수는 20~30대 젊은층이다. 유행의 진원지인 이태원 클럽 등을 직접 방문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이들의 동선을 살펴보면 코인노래방, 패스트푸드점, 실내포차, 카페 등이 두드러진다.

일부 확진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식당과 카페, 코인노래방 등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된 방문 지점도 서울 일대와 경기 성남ㆍ용인ㆍ의왕ㆍ가평, 강원 홍천 등으로 다양하다. 일부 장소에선 가게 종업원과 사장 등 접촉자도 여럿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12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과 외국인들이 긴 줄을 선 채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12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과 외국인들이 긴 줄을 선 채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차 감염 위험은 이미 현실화됐다. 20대 환자들이 80대 할머니, 1살 조카에게 각각 바이러스를 옮기는 등 가족ㆍ지인ㆍ동료 전파가 잇따른다. 이태원이 아닌 홍대 주점을 방문한 20대가 양성 판정을 받는 등 고리가 불분명한 '지역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최대한 빨리 이태원 일대 방문자들을 찾아내 진단검사한다는 목표지만, 클럽 출입자 명부의 허점 등으로 위치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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