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수도권 형사부 부장검사들과 만찬…채널A 수사검사는 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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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 후생동 대강당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 후생동 대강당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수도권 지역 검찰청의 형사부 부장검사들과 저녁 자리를 갖고 검찰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채널A‧검사장 통화 논란’을 수사 중인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추 장관은 이날 오후 수도권 지역의 일선 청 형사부장검사들을 초청해 저녁 식사를 한다. 추 장관이 검찰 간부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지난달 말 수도권 지역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부장검사들과 비공식 간담회를 진행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법무부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의 형사부 부장검사들을 초청해 대체로 수석부장(1부장)들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제를 정해놓은 건 아니라 자유롭게 이야기가 오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웅 부장검사는 중앙지검의 수석부장이지만 참석하지 않는다. 불참 이유를 밝히지는 않지만, ‘채널A‧검사장 통화 논란’을 수사 중이어서 불필요한 논란이 생기는 걸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만찬 자리에서는 검찰 애로사항은 물론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민감한 현안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생 사건을 다루는 형사부는 항상 인력이 부족해 검찰 내에서도 고충이 많은 부서로 알려져 있다. 현 정부는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민생 사건을 처리하는 형사부를 늘리는 대신 권력, 기업 수사를 담당하는 특수 부서를 축소했다.

형사부는 경찰과의 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도 가장 관심이 많은 부서이기도 하다. 경찰의 송치 사건을 처리하고 수사 지휘를 주로 맡고 있어서다. 수사권 조정 작업이 완료되면 경찰은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기 전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지 않아도 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 가능성도 있다.

추 장관은 지난 2월21일 전국 검사장 회의를 개최하고 일선 청 간부들과도 만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검찰 간부들과의 만남이 잠정 연기됐다가 최근 들어 일선 청 간부들과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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