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KAIST, 인공지능으로 반도체 성능 개선한다

중앙일보

입력

22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청와대사진기자단]

22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청와대사진기자단]

SK하이닉스와 한국과학기술원(KASIT)이 반도체 성능 개선을 위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양측은 12일 박현욱 KAIST 부총장과 송창록 SK하이닉스 DT(Data Transformation) 담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공지능 전략적 협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MOU 체결식은 화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협력의 주요 내용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KAIST에 제공하는 것이다. 산업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외부 연구기관과 공유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KAIST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데이터를 활용해 AI 알고리즘을 개발하며 전문가를 양성하고, SK하이닉스는 KAIST가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통해 반도체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OU 체결에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이천 본사에 ‘인공지능 협력센터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KAIST측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KAIST 대전캠퍼스와 성남-KAIST 차세대 ICT 연구센터에 별도의 보안공간도 마련했다.

문재균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학부장은 “보안이 생명인 반도체 기업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첫 사례”라며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연구는 물론 보안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송창록 DT 담당은 “대학이 개발한 최신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즉시 산업현장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반도체 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AI 전문가들이 많이 나올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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