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역, 다시 시험에 들다"···외신도 주목한 '이태원 쇼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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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이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의 모습. 뉴시스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이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의 모습. 뉴시스

서울 이태원 클럽 방문자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조짐을 보이자 외신들이 한국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섣부른 방역체계 완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한편,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CNN은 11일(현지시간) 한국과 독일·중국에서 최근 확인된 코로나19 재확산 사례를 전하며 "일찍 제한을 푸는 것은 위험하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구권 일부 국가가 방역 완화 조치를 취하는 등 경제활동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주(州) 정부가 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지난 주말 47개 주가 봉쇄 조치 완화에 들어갔다. 영국 정부도 오는 13일부터 외출금지령을 해제하고 야외활동을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CNN은 한국 사례를 언급하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그러나 결국엔 끝날 것"이라며 "지속적인 경계와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적극적인 검사와 확진자 동선추적에 집중한 한국의 방역체계와 '봉쇄'에 집중한 미국 유럽의 대응 방식을 비교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WSJ은 "초기 확산 진압에 대체로 성공한 한국은 한 달 만에 가장 많은 새로운 감염이 보고되면서 방어적인 자세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WSJ은 한국 사례에 대해 "정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이태원 발코로나19 확산을 가리켜 "(한국) 정부가 지난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완화하는 등 일상생활이 정상으로 돌아오려는 시점에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한국의 방역체계가 클럽 발 확산 사태로 시험에 들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코로나19의 한국 내 2차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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