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대변인 "태종이었던 文대통령, 남은 임기는 세종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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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을 조선시대 태종에 빗댄 이광재 당선자의 발언에 대해 "남은 2년은 세종의 모습을 연상케 했으면 한다"며 말을 보탰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달 30일 오후 춘추관에서 추경통과 및 이천 화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달 30일 오후 춘추관에서 추경통과 및 이천 화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강 대변인은 11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최근 이광재 당선자가 (문 대통령을) 조선의 세 번째 왕인 태종에 비유하고 다음 왕은 세종이 돼야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질문에 "태종이란 하나의 현상에 대통령을 가두는 것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광재 당선자는 지난 8일 노무현재단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아 진행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은 기존 질서를 해체하고 새롭게 과제를 만드는 태종 같다”고 말했다. 태종은 조선의 기틀을 닦고 왕권을 강화한 인물로 꼽힌다. 이어 이 당선자는 "이제 세종의 시대가 올 때가 됐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이 '세종의 역할까지 할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지난달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뉴스1

지난달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뉴스1

강 대변인은 “전반부는 좀 태종스럽고 후반부는 좀 세종스럽게 국민이 볼 수 있게 잘 보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또 여권 내 차기 대권 주자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을 묻는 말에는 "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질문한 적은 없다"며 "입장이 없다는 게 입장일 것 같다"고 답했다.

최근 60%를 웃도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과 관련해선 "국민을 섬기는 마음과 각종 비상경제회의 조치 등 위기 상황에서 보여준 단호함, 그러면서도 겸허한 스타일을 국민이 평가하시고 신뢰하시는 게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4차 남북정상회담 전망에 대해서는 “당장은 좀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4차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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