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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이태원발 확진자 3명 추가…이태원 방문자 49명 자진 신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방부 직할부대 사이버작전사령부(사이버사) 간부 3명이 추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군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7명으로 늘었다. 이들의 감염원은 모두 이태원 클럽 발로, 군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8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국군 사이버사령부 소속 부사관이 출입한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별관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8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국군 사이버사령부 소속 부사관이 출입한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별관의 모습. [연합뉴스]

11일 국방부에 따르면 사이버사 소속 하사 3명은 기존 확진자인 같은 부대 소속 A 하사로부터 감염돼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하사는 지난 2일 새벽 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 모 클럽을 방문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신규 확진자인 이들 하사 3명은 A 하사와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숙대입구역 인근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노래방을 찾았고, 이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A 하사는 당시만 해도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의심하지 못했다고 한다. 단순한 감기 기운을 느껴 지난 5일과 6일 내과를 찾았고, 4일과 6일엔 정상 출근까지 했다는 것이다.

A 하사가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하고 격리된 시점은 방역 당국이 용인 66번 확진자의 접촉자를 파악한 7일 오전이었다. 그 사이 A 하사는 같은 부대 소속 또 다른 하사와 병사에게 각각 식사와 전투 체육 중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별개로 경기 용인시에 있는 육군 직할부대 소속 D 대위도 지난 1일 밤~2일 새벽 친구와 함께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방부 직할부대 사이버사령부 소속 하사가 서울 이태원의 클럽에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같은 부대에 근무하는 병사와 간부 등 5명이 2차로 감염됐다. [뉴스1]

국방부 직할부대 사이버사령부 소속 하사가 서울 이태원의 클럽에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같은 부대에 근무하는 병사와 간부 등 5명이 2차로 감염됐다. [뉴스1]

군 내부에선 이들 3명의 하사의 2차 감염이 군 기강해이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장병 휴가와 외출 제한이 풀리기 전인 지난 8일 이전 영외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군 당국자는 “퇴근 후 숙소 대기라는 지침이 8일까지 지켜졌다면 이태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일도 없었을 것이고, 2차 감염 역시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22일 이후 발생하지 않던 군 내 신규 확진자는 이태원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8일부터 매일 발생하고 있다.

군 당국은 군내 ‘조용한 전파자’를 차단하기 위해 ‘자진신고 시 무징계’ 방침을 꺼내 들었다. 지난 9일 전 군에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일대의 시설을 이용한 장병은 반드시 자진 신고하라”는 지침을 내린 결과 이날 오전 현재 49명이 이태원 방문 사실을 털어놨다. 입영 전 이태원을 방문했다는 훈련병이 32명이고, 나머지는 간부와 병사들이다. 이는 전날(10일) 오후 6시 기준 6명에서 하룻밤 사이에 크게 늘어난 수치다.

군 관계자는 “자진 신고하지 않고 적발되는 장병들은 가중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원활한 방역을 위해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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