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김정은 친서 회답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지원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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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22일 조선중앙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산책을 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해 6월 22일 조선중앙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산책을 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중국은 9일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에 협력할 의사를 내비치며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북한 주민들의 건강에 관심을 나타냈다.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구두친서를 보내 “중국은 북한과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원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지난 7일 보낸 구두친서에 대한 답신에서 “중국은 북한의 필요에 따라 힘이 닿는 한 (코로나19 방역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북한 인민들의 건강에 매우 관심을 갖고 있다”며 북한이 취한 방역 조치들이 긍정적인 성과를 내 기쁘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구두친서에 대해 “따뜻하고 우호적인 구두친서를 받게 돼 매우 기뻤다”며 “나는 북중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며 김 위원장과 함께 양당·양국의 관련 부문이 양측의 중요한 공통인식을 잘 실천하도록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교류 협력을 심화하며 신시대 북중 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을 이루도록 이끌고 싶다”며 “지역 평화·안정과 발전·번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헌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중국에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월 1일 김 위원장이 위문 서한을 보내고 지원금을 제공한 데 대한 사의도 표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북한의 깊고 두터운 우정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중 간 전통적 친선의 견고한 토대와 강력한 생명력을 생생히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코로나19 발생 후 힘들고 어려운 노력을 거쳐 중대한 전략적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시 주석에게 보낸 구두친서에서 “총서기 동지(시진핑)가 중국당과 인민을 영도하여 전대미문의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확고히 승기를 잡고 전반적 국면을 전략적으로, 전술적으로 관리해나가고 있는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친서를 통해 “중국에서 이룩된 성과에 대하여 우리 일처럼 기쁘게 생각한다”며 시 주석의 건강을 기원하기도 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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