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공장서 고글만 썼던 트럼프 “마스크 썼다…뒤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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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하니웰 인터내셔널 마스크 공장을 방문해 마스크는 쓰지 않고 고글만 착용한 채 관계자들과 현장을 둘러보며 마스크를 쓴 한 직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하니웰 인터내셔널 마스크 공장을 방문해 마스크는 쓰지 않고 고글만 착용한 채 관계자들과 현장을 둘러보며 마스크를 쓴 한 직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마스크 공장을 방문해 비판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안 보이는 데서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주장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사를 진행하던 중 허니웰에서 ‘노(No)마스크’였던 이유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하자 “카메라가 없는 무대 뒤에선 썼다”고 답했다.

현장에 함께 간 기자들이 ‘무대 뒤에서도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하자 “못 봤다면 하는 수 없다”면서 방문시설 쪽에 마스크를 써야 하느냐고 물어봤고 그럴 필요가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오래 쓴 건 아니다. 무대 뒤에서 썼다”면서 방문 중에 사람들에게서 떨어져 있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마스크 생산 시설 하니웰 공장을 방문했다. 눈을 보호하기 위한 고글은 썼으나 마스크는 쓰지 않은 채였다.

이 모습이 공개된 뒤 WP는 공장 내부에 ‘이곳에서 마스크를 쓰시오’라는 안내가 붙어 있었고 공장 입구에는 ‘항상 마스크를 써주세요’라는 별도의 안내가 있었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공장 측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한 게 사실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에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무대 뒤에서는 괜찮은데 사람들이 보고 있을 때 할 만한 건 아니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하니웰 측도 해명에 나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니웰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백악관 권고 규정에 따라 대통령을 직접 대면하는 소수의 사람은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다”며 “음성이 나온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게 허용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한 번도 마스크를 쓰고 카메라 앞에 선 적이 없다. 전날 공장 방문 전에 마스크를 쓰라고 하면 쓸 수도 있다고 언급해 실제 착용할지가 관심이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네소타주 병원을 방문하면서 혼자서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가 비판받았고 이틀 뒤 인디애나주 제너럴모터스 방문 행사 때는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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