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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태영호 지성호 때리기...김부겸 "국방위 정보위 배제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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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건영 당선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당선인.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에서 ‘대북특사’로 남북관계 막후 역할을 해온 더불어민주당 윤건영(서울 구로을) 당선인이 최근 퍼졌던 ‘김정은 건강 이상설’에 대해 “구시대적 행태와 한탕주의가 만들어 낸 오보”라고 평가했다.

윤 당선인은 4일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언론이나 전문가 모두 자기 검증에 소홀했다. 한마디로 구시대적인 행태가 잔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더라도 북한이다 보니 그냥 넘어가는 것이다. 한탕주의로 생각하는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최근 탈북민 출신인 미래통합당의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이 김 위원장의 위중설, 사망설을 제기했던 것에 대해서도 윤 당선인은 “탈북민 네트워크로는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2018년 4월 남북예술단 평양공연 대표단으로 방문했던 당시 김정은 위원장의 공연 참여 여부가 마지막까지도 보안상황이었다”며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동선 자체도 굉장히 제한적으로 알 수밖에 없기 때문에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이 가진 탈북인 네트워크로는 신변에 대한 정보는 접근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대북 관련 상임위에 빼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윤 당선인은 “입법기관의 행위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제지하는 것 자체는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 본인들이 잘 판단해야 될 영역”이라면서도 “국회의원 활동하다 보면 1급 정보들을 취급하게 될 텐데 그런 부분에 대한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 시절 대북특사단에 포함돼 2018년 3월과 9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과 함께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평양을 방문했다. 같은 해 4월에는 남북예술단 평양공연 대표단으로도 북한을 찾았다.

정의용 수석대북특사(국가안보실장)와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이 2018년 3월 5일 오후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접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용 수석대북특사(국가안보실장)와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이 2018년 3월 5일 오후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접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보좌관으로 함께 일했으며 당 대표 시절 정무특보, 19대 대선 시절에는 선거대책위 제2상황실 부실장을 거치며 청와대 상황실장까지 지냈다. 문 대통령의 지근거리 복심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그가 대북특사단에 선정된 것에 대해 당시 정치권에서는 “오차 없이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기 위한 선정”이라고 평가했다. 통일부장관이 포함되지 않은 대북특사단에 그가 포함된 것에 대해 “이례적이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여권의 태영호·지성호 때리기에는 김부겸 의원도 가세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낙선의원이 당선자에게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말씀 드리겠다”며 “국회의원이란 직무에 실리는 무게를 먼저 의식해야 한다. 국회의원 선서문에 비추어볼 때 두 분은 의무를 져버렸다. 자칫 국가적 화를 부를 수 있는 안보상 위해를 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통당 지도부에도 요구한다. 진정한 보수 정당이라면 이번 일을 경고 삼아 두 의원을 ‘국방위’와 ‘정보위’로부터 배제해 달라”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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