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시험 갔더니 별안간 "고사장 폐쇄"…수험생 200명 황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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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시험 고사장. 연합뉴스

토익 시험 고사장. 연합뉴스

한국토익위원회가 영어능력 평가시험인 토익(TOEIC) 고사장 폐쇄 사실을 시험 직전까지 통보하지 않아 수험생들이 시험 당일 큰 불편을 겪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토익위원회는 3일 오전 서울 성동구 경일고등학교에서 토익 시험에 응시할 예정이던 수험생 200여명에게 해당 고사장이 폐쇄돼 인근 서울 무학여자고등학교에서 응시해야 한다는 사실을 입실 마감 직전까지 알리지 않았다.

수험생들은 입실 마감 시각인 오전 9시 20분까지 학교 건물 밖에 서서 고사장 담당자를 기다렸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담당자는 “오전 9시 50분까지 인근 무학여고로 가면 시험을 볼 수 있고, 시험을 보지 않고 귀가하면 응시료가 자동 환불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수험생들이 잘못된 공지에 따른 보상과 교통비 등을 요구했으나 그에 대한 해명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수험생은 “지난달 27일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문자를 받고 시험을 보러 왔는데 입실조차 못 하니 정말 황당했다”며 “이달부터 공개채용을 진행하는 회사도 많은데 제대로 된 피해 보상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토익위원회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폐쇄된 고사장을 다시 분리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겼다”며 “오늘(3일) 130개 고사장에서 토익 시험이 치러졌는데 다른 고사장에서는 이런 일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고사장이 사전에 폐쇄됐으나 응시생들에게 제대로 통지되지 않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수험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경일고에서 시험에 응시할 예정이던 인원 200명 가운데 180명 정도가 인근 무학여고 시험장으로 이동해서 시험을 치렀다.

토익위원회 측은 수험생이 시험장 이동 과정에서 개별적으로 지출한 교통비는 보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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