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정은, 수술이나 시술 안 받았다···태영호·지성호 유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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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은 준공식 현장에 나타난 김 위원장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은 준공식 현장에 나타난 김 위원장의 모습. [연합뉴스]

건강 이상설, 사망설 등이 돌았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2일) 자신의 모습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3일 김 위원장이 간단한 시술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걸음걸이가 달라졌다는 등 수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들이 있는데, 수술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벼운 시술도 받지 않은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이 관계자는 “판단 근거는 있지만, 그 부분은 밝히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정보기관에서도 그런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활동한 인비료 공장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추출 작업에 동원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이 관계자는 “그 보도에 대해서 신뢰를 하지 않는다. 그 이외에도 북한 관련해서는 여러 보도가 많지 않았나. 그런 것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앞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신변 이상설'과 관련해 “이른바 대북 소식통보다는 한국 정보 당국을 신뢰해야 한다는 것을 언론이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는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에 대한 비판적 기류를 그대로 표했다. 이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태ㆍ지 당선인을 언급하며 “깨끗하게 사과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 상황에서도 근거 없는 주장을 한 것은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앞서 태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김정은)가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혼자 일어설 수도, 제대로 걸을 수도 없다는 점 한 가지는 분명하다”고 했다. 지 당선인 역시 지난 1일 국내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하고 있다”고 했다.

태 당선인은 김 위원장이 다시 등장한 후에도 “(주장이)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사용한 카트가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와병 중 사용한 것이라며 “의문이 말끔히 지워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일부 불확실한 ‘소식통’을 인용해 B급 정보를 유통했다는 인식이다.

권호 기자 gnomon@j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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