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초1에게 '섹시'…반성 않는 울산 교사 파면해야" 국민청원

중앙일보

입력

28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울산 '성희롱' 논란 교사 파면 글. [사진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28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울산 '성희롱' 논란 교사 파면 글. [사진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성희롱 논란을 빚은 울산 초등 교사를 파면하라고 요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성희롱 논란 울산 교사 파면 청원글 #"파면 않으면 더 큰 범죄 생길 것"

28일 국민청원게시판에 '울산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팬티 빨기 숙제내고 학생 사진에 섹시팬티,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매력적이고 섹시한 00 라고 성희롱한 남교사를 파면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을 "아이들의 인권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며 두 남매를 열심히 키우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팬티 사진을 찍어서 올리게 하는 교사를 저는 40년 살며 처음 본다"며 "만약 이번 사태도 지난번 교육청처럼 미온적으로 흘려보내게 된다면 해당 교사는 더 큰 성범죄자가 돼 아이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전인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한 학부모가 '이상한 점이 많은데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해당 학부모에 따르면 자녀의 담임인 A교사는 지난달 학부모들에게 SNS 단체 대화방에 학생들의 얼굴 사진과 자기소개 글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미뤄지면서다.

문제는 사진에 대한 교사의 반응이었다. A교사는 학생들의 사진에 '저는 눈웃음 매력적인 공주님들께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 '매력적이고 섹시한 ○○' 등으로 반응했다.

이 학부모는 지난달 국민신문고에 해당 내용을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울산강북교육지원청은 '담임교사가 입학식도 하지 못한 신입생들을 위해 나름대로 준비를 하면서 사진을 보고 칭찬의 의미로 외모에 대한 표현의 댓글을 달았다고 한다.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해명을 전했다.

하지만 A교사는 또다른 숙제를 내주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A교사는 최근 학생들에게 '스스로 속옷을 빨고 사진을 올리라'고 한 뒤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이쁜 속옷 부끄부끄', '분홍색 속옷 이뻐여(예뻐요)' 등으로 댓글을 달았다.

글이 논란이 되자, A교사는 학급 SNS 해명글을 올렸는데, 이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A교사는 "우리 반 학부모시라면, '선생님, 여자아이들이 팬티 빨기는 조금 쑥스러워하지 않을까요? 양말빨기로 하면 안될까요?'라고 의견을 줬다면 숙제를 변경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섹시 팬티' 이런 말들이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앞으로 그런 부분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 사태가 심각하니 게시글 삭제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27일 논란이 된 울산 초등 교사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입장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7일 논란이 된 울산 초등 교사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입장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청원글에서 글쓴이는 "(A교사가) 2시간 성인지 감수성 연수를 받으면 갑자기 아동 인권 의식이 치솟을까요?"라고 반문하며 "4~6학년 아이들에게도 은근한 간접적인 손짓으로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사의 해명글을 보면 자신의 행동에 대한 뉘우침은 커녕 당장 게시글을 삭제하라는 '반협박적' 내용들과 변명들로만 가득차 있다. 제발 이 교사가 아이들을 대하는 직업을 할 수 없도록 파면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청원글은 이날 오후 4시40분 기준 4만3533명의 동의를 받았다. 국민청원글의 경우 1개월 안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