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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토스 생산 중단에 속타는 현대차그룹, 인도 정부에 공장 재가동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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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 공장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인도 정부와 협의에 나섰다.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있는 현대차 공장에서 직원들이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 공장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인도 정부와 협의에 나섰다.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있는 현대차 공장에서 직원들이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실상 무기한 ‘셧다운’ 중인 인도 공장의 재가동을 위해 인도 정부와 협의에 나섰다. 우리 정부도 외교 채널을 통해 방역 등을 한 후 조건부 재가동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주 인도 정부에 현재 가동 중단 상태인 완성차 공장의 재가동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앙정부와 함께 현대차 공장이 있는 타밀나두주, 기아차 공장이 있는 안드라프라데시주와도 협의를 시작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도 중앙정부와 주 정부에 방역을 철저히 하고 유증상자 발생 시 즉각 차단 조치를 하는 등의 조건으로 공장을 재가동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간담회에서 이런 의견을 전달했고 정부도 외교 채널을 통해 인도 정부에 이런 요청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서울 서초동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열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자동차 업계 간담회에서 송호성(오른쪽) 기아차 사장이 메모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1일 서울 서초동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열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자동차 업계 간담회에서 송호성(오른쪽) 기아차 사장이 메모하고 있다. 뉴스1

현재 기아차의 글로벌 전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셀토스는 인도산 클러스터(계기판 액정화면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해당 부품 업체의 중국 공장으로 공급선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중국 공장 역시 인도산 부품이 필요해 포기한 상태다.

송호성 기아차 사장은 성 장관과 간담회에서 “인도가 지난달 23일부터 전국적인 ‘락다운(lockdown)에 들어가면서 국내 공장의 셀토스 생산이 중단됐다”며 “인도 중앙정부와 주 정부에 글로벌 소싱(부품 공급) 공장만이라도 가동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인도에 있는 기아차 협력업체가 생산 중인 소형 SUV 셀토스의 클러스터(계기판 액정화면 부품). 인도의 가동중단으로 셀토스의 국내 생산이 멈췄다. 기아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인도에 있는 기아차 협력업체가 생산 중인 소형 SUV 셀토스의 클러스터(계기판 액정화면 부품). 인도의 가동중단으로 셀토스의 국내 생산이 멈췄다. 기아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현대차그룹은 다음달 3일까지인 인도의 가동중단이 재연장되지 않도록, 그리고 셀토스 클러스터를 비롯한 인도산 핵심 부품의 생산을 조기에 재개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이들 부품의 생산이 재개돼야 국내외 부품 생태계가 회복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판단이다.

인도에 생산 시설을 갖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인도 정부에 조기 가동 재개를 요청하고 있다. 인도 최대 완성차 업체인 마루티스즈키를 비롯해 도요타·포드·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최소한 글로벌 소싱 부품 생산 재개라도 허가해 달라”는 입장을 인도 정부에 전달했다.

문제는 인도의 행정 절차가 오래 걸리기로 악명이 높은 데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조도 원활하지 않다는 데 있다.

기아차 인도공장에서 글로벌 전략 SUV 셀토스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차 인도공장에서 글로벌 전략 SUV 셀토스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 기아자동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앙정부에서는 인구가 밀집한 도심지역을 제외한 지방 생산시설의 락다운 해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지방정부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다음달 4일 이후 재가동을 위해 최선을 다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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