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1분기 매출 17% 선방…문제는 2분기, 최악 닥친다

중앙일보

입력 2020.04.24 14:25

업데이트 2020.04.24 14:33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 있는 기아자동차 공장 전경. 인도에선 셀토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기아자동차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 있는 기아자동차 공장 전경. 인도에선 셀토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4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2%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1분기 매출액은 14조5669억원으로 17.1%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660억원으로 59.0% 하락했다.

국내에서 셀토스와 신형 K5가 인기를 끌었고, 북미 지역에서 텔루라이드가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판매 자체는 선방했다. 기아차 측은 “1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 확산하기 전이어서 중국을 빼면 우호적 환율, 한국·미국 등의 신차 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비중 확대 등이 긍정적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감소치가 커 보이는 것은 통상임금 환입효과 때문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1분기 594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노사 통상임금 합의로 2800억원 규모의 일회성 충당금이 환입됐다. 이런 일회성 요인을 들어내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오히려 46% 증가했다.

매출 17% 증가, 일회성 빼면 영업이익도 46% 증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법인 등 관계사 손익이 반영된 경상이익은 2819억원을 기록해 70.2% 떨어졌다. 다만 해외에서 코로나19 세제지원을 받으면서 순이익 감소폭은 그보다는 적었다.

중국을 포함한 세계 도매 판매는 64만8685대로 1.9% 감소에 그쳤다. 국내에선 1.1% 증가한 11만6739대, 해외에선 2.6% 감소한 53만1946대를 기록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선 19만3052대를 팔아 8.9%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권에 일찍 접어든 유럽은 11만7369대로 10.1% 감소, 중국은 3만2217대로 60.7%나 감소했다.

2분기 최악 예상…“심각한 경영악화 우려”

문제는 2분기다. 코로나19 전세계 확산의 영향이 고스란히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3월 말부터 주요 지역에서 생산과 판매 중단이 시작되면서 2분기에는 심각한 경영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선 기존에 인기를 얻고 있는 텔루라이드와 셀토스를 비롯해, 곧 투입을 앞둔 신형 쏘렌토 등 고수익 레저차량(RV)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아차 측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신형 쏘렌토의 양산 계획이 8월에서 9월로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신형 카니발은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의 기아차 딜러십 가동률은 정상영업 30%, 제한적 운영 20%로 대략 50%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미국 내 판매망이 얼마나 살아날지도 관건이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의 현대모비스 부스. 사진 현대모비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의 현대모비스 부스.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매출 3.6%↓영업이익 27%↓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1분기 매출액 8조4230억원, 영업이익 36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작년 대비 3.6%, 영업이익은 26.9% 줄었다. 전동화부품(전기차 관련) 매출은 22.2% 증가했지만, 코로나19로 완성차 생산이 줄면서 주력사업인 모듈·핵심부품 매출이 5.7% 하락한 6조536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1분기엔 중국시장에서 모듈·핵심부품 매출이 55.7% 하락한 게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미국·유럽 침체 분위기가 2분기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왕연구소를 미래차 핵심 거점으로 

현대모비스는 이날 공시에서 경기 의왕연구소에 3000억원을 투자해 전동화부품·모듈 경쟁력 등 미래차 핵심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구소 내 유휴부지 4만2000㎡를 매입할 계획이다. 국내 연구개발 인력이 4000여명에 육박하면서 연구시설이 부족해지자 대규모 안전환경 시설로 이미 검증된 의왕연구소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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