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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알리, 야구... '골프 황제' 우즈가 말하는 '다른 스포츠'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07년 PGA 투어 와초비아 챔피언십 프로암에서 대화를 나누는 우즈(왼쪽)와 조던. [AP=연합뉴스]

지난 2007년 PGA 투어 와초비아 챔피언십 프로암에서 대화를 나누는 우즈(왼쪽)와 조던. [A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45·미국)는 골프 황제를 넘어 스포츠 최고 스타로 불린다. 스포츠 선수 가치 평가, 수입 등 각종 순위에서 수차례 톱에 오른 건 물론, 남다른 성장 배경으로 '스포츠 스타 중 스타'란 말을 들었다.

그런 그에게 골프 외의 다른 스포츠 이야기를 듣는 건 흥미롭다. 미국 골프 다이제스트가 27일(한국시각) 게재한 19분여 간의 인터뷰에선 골프 외 다른 스포츠에 대한 우즈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이야기가 나왔고, '복싱 영웅' 고(故) 무함마드 알리의 이야기가 나왔다. 또 야구에 대한 호감도 언급했다.

농구계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조던은 골프계에서도 단골로 언급되는 인물이다. 골프 치는 걸 좋아하지만 반대로 그의 실력이 실제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기 어렵단 분석도 있다. 우즈는 조던에 대해선 높이 평가했다.  우즈는 1997년 NBA 동부 콘퍼런스 결승전을 치를 때 골프를 치며 놀았던 사실을 회상하면서 마음가짐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승부욕이 강한 선수로 자신과 조던을 꼽았다. 우즈는 "조던은 나보다 승리욕이 강하지만 나도 때때로 승리욕을 발휘할 때가 있다. 그의 열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즈는 알리와 '아팠던 일화'도 하나 소개했다. 2004년 US오픈 연습 라운드에서 골프장 프런트데스크 앞에 대기하던 도중에 누군가가 우즈의 갈비뼈 오른쪽 부위를 쳐 그 사람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는데 알고 봤더니 그게 알리였단 것이다. 우즈는 당시에도 나이가 들었지만 알리가 친 게 정말 아팠다면서 고통스러워하는 듯 한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PGA 통산 82승을 거둔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PGA 통산 82승을 거둔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우즈는 골프 이외의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로 야구를 꼽았다. 우즈는 "아버지와 함께 야구를 했다. 아버지가 포수를 봤고 난 투수를 했다. 야구는 내게 골프를 치기 위한 발놀림, 다리에 힘을 키우는데 도움을 줬다. 야구를 했기에 내가 그만큼 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좋아하는 팀으론 야구 LA다저스, 농구 LA레이커스, 미국 프로풋볼(NFL)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를 꼽았다.

그렇다면 우즈가 생각하는 골퍼로 성공할 것 같은 다른 종목 선수는 누굴까. 그는 메이저리거 투수 출신 존 스몰츠와 NFL 토니 로모 등 둘을 꼽았다. 단 전제를 붙였다. 우즈는 "PGA 투어 갈 선수론 아무도 없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시니어 투어 플레이어론 존 스몰츠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제 마흔 된 토니 로모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즈는 다음달 필 미켈슨, NFL 스타 페이튼 매닝, 톰 브래디와 자선 경기를 치른다. 아직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우즈는 대결에 대해 "서로 왔다갔다 했고 환상적이었다. (트래쉬 토크 같이) 오락가락 하겠지만 서로 교환을 통해 그렇게 하는 만큼 (실제 경기에선) 거칠진 않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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