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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째 신규환자보다 재확진자 많다···"타인 감염은 아직 없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사람이 다시 양성이 되는 재양성자가 신규 감염자보다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뉴시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완치 후 다시 양성으로 판정받은 재양성자는 263명이라고 밝혔다. 25일 하루에 13명 늘었다. 이날 신규 확진환자는 10명이다. 24일에는 재양성자(22명)가 신규 확진자(10명)보다 훨씬 많았다.

21일 신규 환자 추월 후 계속 많이 발생 #바이러스 배양검사선 현재까지 '음성' #감염력 있는지 따져 침 보완키로

지난 16일까지 재양성자가 신규 환자에 비할 바가 못 됐다. 하지만 17일 각각 22명으로 같아졌다. 21일 재양성자(11명)가 신규 환자(9명)을 추월하더니 계속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24일만 6명으로 동일).

재양성자는 20대(63명·24.0%)가 가장 많고, 50대(42명·16.0%), 30대(37명·14.1%), 40대(35명·13.3%), 60대(30명·11.4%), 80세 이상(22명·8.4%), 70대(14명·5.3%), 10대(13명·4.9%) 순이다.

코로나19 일일 신규-재양성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코로나19 일일 신규-재양성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질본은 재양성자의 바이러스가 전염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바이러스 배양검사를 하고 있다. 이는 바이러스가 살아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바이러스를 세포에 키워 증식 여부를 확인한다. 바이러스가 배양되지 않으면 죽은 바이러스로 사실상 감염력이 없거나 낮다고 본다.

[사진 Pixabay]

[사진 Pixabay]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26일 브리핑에서 “263명으로 바이러스 배양검사와 재양성자의 접촉자에 대한 추적관리를 통한 2차 감염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며 “현재까지 완료된 배양검사 총 6건은 모두 음성이었고, 59건에 대해서는 배양검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질본은 모든 재양성자를 검사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바이러스로 인한 분리배양은 음성이기 때문에 전염력은 거의 없거나 낮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도 25일 브리핑에서 “바이러스의 남은 조각 또는 실제로 살아서 감염력을 가지는 바이러스 조각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20일 오전 부산 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0일 오전 부산 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죽은 바이러스인데 PCR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고, 재양성자에게 일부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뭘까.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신종 코로나가 감기 등 다른 호흡기 질환과 증상만으로는 구분이 안된다”며 “(재양성자가)감기 등으로 호흡기 점막에 염증이 생겼고, 점막의 상피세포가 쉽게 탈락되면서 그 안에 죽어있는 바이러스 유전자가 많이 나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인한 증상이 아닐 수 있다는 얘기다.

방 교수는 “재양성자 전수를 대상으로 한 바이러스 배양검사에서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향후 대유행 때를 대비해 재양성자 전부를 입원시키지 말고 감기 치료하듯 하고 지나가는 식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당국은 재양성자가 늘고 있는 데 따라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격리해제 환자의 관리 지침을 보완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재양성자의 조사 결과를 통해 감염력에 대한 위험도를 판단하고, 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지침을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국은 일부 재양성자를 대상으로 중화항체 검사도 진행 중이다. 중화항체는 몸에 바이러스 등 병원체가 침입했을 때 이들과 싸워 무력화하도록 면역체계가 만드는 것이다. 중화항체가 형성되면 동일한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왔을 때 막아낼 수 있다.

정 본부장은 “검체를 1주 단위로 두 번 정도 확보해 중화항체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중화항체 검사는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고, 하루에 15건 정도만 가능하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과를 내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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