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방심땐 싱가포르꼴 난다···중대본 '스텔스 전파'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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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남이섬을 찾는 관광객들이 유람선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남이섬을 찾는 관광객들이 유람선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생했을 때 확진자 중 30%가량은 발열·기침 등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로 나타났다.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사실을 미처 알기도 전에 주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다소 낮춘 뒤 맞는 첫 번째 주말과 다가올 황금연휴 때 방역수칙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국내·외 여러 집단감염 사례에서 무증상 감염(자)의 비율이 30% 이상으로 나타났다”며 “(무증상자로 인한) ‘조용한 전파’가 너무도 쉽게, 때로는 폭발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8일째 10명 안팎을 유지하는 등 안정단계를 보이지만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연합뉴스

코로나19 대응서 방심은 금물 

실제 국내에서 31번 환자가 발생하기 전 잠시동안 “머지않은 종식”이 기대됐지만 갑자기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적이 있다. 하루 최대 신규 환자수가 909명(2월 29일)을 기록할 정도였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싱가포르도 방심한 사이 확진자가 폭증했다. 현재 누적 환자는 한국(1만718)보다 많은 1만2075명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무증상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전파될 수 있는 만큼 방역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한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된 뒤 맞은 첫 주말과 '4말5초' 황금연휴가 방역의 고비다. 여행이나 친목 모임·종교행사 등 사람들의 이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대응에서 가장 큰 위험신호는 ‘방심’”이라며 “한순간에 다시 폭발적인 유행이 일어날 수도 있는 만큼 (손 씻기 등) 감염예방수칙, (사람 사이 2m 떨어지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많은 사람이 모인 장소를 방문한 다음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코로나19를 의심해달라고 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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