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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청정지대 세계 40여개국]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최근 각각 66년·92년만에 구제역이 재발함에 따라 이제 지구상에 구제역 미발생국가는 얼마 안남게됐다.40여개국 정도다.

1514년 이탈리아 수도승이 베로나 근처의 소에서 처음 발견한 이 우제류(偶蹄類)의 천형(天刑)이 5세기동안 전 지구촌에 퍼져 축산농가에 커다란 좌절을 안기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국제수역(獸疫)사무국(OIE)총회에 보고된 ‘세계동물질병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부터 98년까지 51개 국가만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다.

북미 국가(미국·캐나다),중미 국가(파나마 등),서유럽 국가(노르웨이 등),오세아니아 국가(호주·뉴질랜드 등)와 아시아에서는 한국·일본만 여기에 해당했다.

보고서는 아프리카·중동·남미·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구제역 발생국가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에도 최근 18개월 동안 한국을 포함,27개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것이 OIE의 통계다.

이 기간에 아시아에서는 대만(99년3월)·중국(99년6월)·필리핀(99년9월)·말레이시아(2000년2월)등에서 구제역이 추가 발생했다.

우리나라에 소를 수출하는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는 구제역이 길게는 1백30년(미국·호주),짧게는 48년(캐나다)동안 발생하지 않은 나라다.돼지고기를 수출하는 덴마크·벨기에 등도 구제역에서 자유롭다.

단 유럽연합(EU)은 1992년1월 예방접종을 전면 중단하면서 비(非)발생지역임을 선포했으나 92년 덴마크,93년 이탈리아,94년 그리스에서 잇따라 발생해 아직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가축방역 담당자들은 국내에서 구제역이 66년간 재발하지 않은 것은 치밀하고 집중적인 방역의 결과이자 천행(天幸)이었다고 말한다.방역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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