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독설' 중···유예했던 한·미 연합공중훈련 시작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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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미가 지난해 북한 비핵화 협상을 위해 유예했던 연합 공중훈련을 최근 시작했다.

2017년 비질런트 에이스 당시 한반도 상공에서 미국 고군의 폭격기 B-1B 랜서 1대와 한국 공군 F-16 2대, F-15K 2대, 미국 공군 F-35A 2대, F-35B 2대가 편대 비행하고 있다. [사진 공군]

2017년 비질런트 에이스 당시 한반도 상공에서 미국 고군의 폭격기 B-1B 랜서 1대와 한국 공군 F-16 2대, F-15K 2대, 미국 공군 F-35A 2대, F-35B 2대가 편대 비행하고 있다. [사진 공군]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한국 공군과 주한 미 공군이 연합 공중훈련을 벌이고 있다. 24일까지 열리는 이 훈련엔 한국 공군의 F-15K, KF-16과 주한 미 공군의 F-16이 대대급으로 참가했다. 미군의 해외 전력이나 전략 자산은 이번에 한반도에 전개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미국 국방부가 해외로의 미군 이동을 6월 30일까지 금지한 영향이다.

공군 관계자는 “한미 동맹의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연례적ㆍ통상적 연합훈련”이라며 “참가 전력ㆍ기간, 훈련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독설이 나온 가운데 한ㆍ미 연합훈련이라 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최근 잇따라 발사체 도발을 걸자 한ㆍ미가 이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이번 연합 공중훈련은 지난해 하반기 열려고 했다가 북한 비핵화 협상 때문에 유예했던 연합 공중훈련을 이번에 한 것”이라며 “연초 날짜를 정했다”고 말했다.

한ㆍ미는 2018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위해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를 대대급 훈련으로 바꿨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에서 연합 공중훈련 연기를 결정했다. 에스퍼 장관은 당시 “외교적 노력과 평화를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선의의 조치”라며 “북한은 역시 연습과 훈련 그리고 (미사일) 시험을 시행하는 결정에 있어 이에 상응하는 성의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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