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북한은 태양절) 행사에 불참한 뒤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추면서 신변이상설에 휩싸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전문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태양절’을 맞아 축하 전문을 보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는 답전 형식이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답전에서 아사드 대통령에게 축전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며 “나는 두 나라 선대 수령들의 숭고한 뜻과 인민들의 염원에 맞게 조선-수리아(시리아) 친선 협조관계가 더욱 강화ㆍ발전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이 건강하여 책임적인사업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둘 것을 축원한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 22일 "태양절 축하 전문에 김정은 답전" #시술설 나왔던 20일 쿠바 국가 수반 이어 두 번째
김 위원장은 이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12일 이후 11일째 공개활동을 중단했고,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일본의 언론들은 건강이상설을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답전 소식을 전한 건 김 위원장의 건재를 간접적으로 확인하려는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외국의 수반에게 전문을 보낼 경우 북한 매체들이 단신 형태로 보도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최근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제기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에서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한 의혹이 증폭된 상황에서 ‘얼굴을 감춘 전문외교’를 통해 정상활동을 과시하려는 차원일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심혈관 시술설이 제기된 지난 20일에도 쿠바 국가수반인 미겔 마리오 디아스카넬베르무데스 국가평의회 의장 60세 생일 축하 전문 보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