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코로나 대응’ 5대 그룹 경영진과 오늘 조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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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22일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 경영진과 조찬 모임을 갖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문제를 놓고 산업계와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장동현 SK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이 참석한다.

경제개혁연대 소장 시절 ‘재벌 저격수’로 불렸던 김 실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공정거래위원장과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으면서 적극적으로 대기업과 접촉했다. 2017년 6월 공정위원장으로 취임한 지 일주일여 만에 삼성·현대차·LG·SK 등 4대 그룹 경영진과 만나 재벌개혁에 대한 의견을 들은 적도 있다.

김 실장은 22일 만남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악화한 일자리 문제를 중점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미 일자리 최우선 기조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19일 제60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핵심은 일자리를 지켜내는 것”이라며 “정부는 노사 합의를 통해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을 우선하여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실장은 5대 그룹 경영인과 만난 자리에서 자금 지원 등 기업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기업에는 고용 유지 등에 대한 협조를 부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대 그룹 경영진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경영 여건을 설명하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업들의 애로 사항은 유동성 확보 문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업종별 애로 및 건의 사항’을 발표하고 “전반적으로 매출은 바닥권이고 수익은 악화하는 상황에서 사업장 유지를 위한 고정비와 고용 유지를 위한 인건비는 예년 수준으로 지출되고 있어 자금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김 실장과 5대 그룹 경영인의 만남이 더 많은 기업으로 확대될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7월 김 실장이 3개 대기업 총수와 만난 3일 뒤 문 대통령은 30대 그룹 총수 등과 간담회를 열고 일본의 수출규제 대책을 논의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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