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직후 눈물 쏟은 태영호 “기쁨보다 두려움 앞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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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가 강남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뒤 소감을 말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가 강남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뒤 소감을 말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태구민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후보가 당선 직후 눈물을 쏟는 영상이 공개됐다. 21일 유튜브 채널 ‘태영호 TV’에 올라온 영상에서 당선 소식을 들은 태 후보는 “당선되고 보니까 기쁜 마음으로 두려움이 앞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수 초간 말을 잇지 못하던 태 후보는 “늦은 밤에도 저를 만나겠다고 집에서 책을 가지고 내려오는 분들을 보면서, 앞으로 내가 이분들께 약속을 많이 했는데 하나도 지키지 못한다면 ‘그놈이 그놈이구나’ ‘역시 다른 대한민국 정치인들과 다를 바 없다’는 말을 듣게 되지 않을까”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이어 “여러분들이 저를 사랑해 주신 만큼 꼭 여기 모인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보답하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당선 소감을 마친 뒤에도 태 후보는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이어 지지자들과 함께 ‘태구민’을 수차례 연호했다.

태 후보는 지역구에서 최초로 당선된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이다.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출신으로 2016년 망명해 한국에 왔다. 본명은 ‘태영호’지만 북한 당국의 테러 위협을 피하기 위해 ‘태구민’(太救民)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했다. 북한의 형제자매들을 구한다는 뜻이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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