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돌고래’ 허니…폐허 된 수족관에서 세상 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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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누보사키 해양공원 수족관에 있는 수조에서 헤엄치고 있는 돌고래 '허니'. 돌핀 프로젝트 홈페이지

일본 이누보사키 해양공원 수족관에 있는 수조에서 헤엄치고 있는 돌고래 '허니'. 돌핀 프로젝트 홈페이지

일본에 있는 버려진 수족관에서 발견돼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돌고래’로 알려진 ‘허니’가 작은 수영장에서 홀로 세상을 떠났다.

허니의 죽음은 미국에 본부를 둔 동물 자선단체인 ‘돌핀 프로젝트’에 의해 알려졌다. 단체는 허니가 지난달 29일 도쿄 동부 치바(千葉)현 초시에 위치한 이누보사키 해양공원 수족관의 작은 수영장에서 죽었다고 밝혔다.

허니는 2005년 일본 앞바다에서 포획된 뒤 이누보사키 해양공원 수족관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해양공원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문객이 감소해 폐쇄됐고, 허니는 지난 2018년 1월 펭귄 46마리와 함께 버려진 채 발견됐다.

당시 버려진 수족관에서 홀로 수영하는 허니의 영상은 전 세계 언론을 장식하기도 했다.

그러나 허니는 끝내 구출되지 못하고 더러운 수족관에 갇힌 채 쓸쓸한 생을 마감했다. 돌핀 프로젝트는 웹사이트를 통해 “허니를 구출하고자 손을 내밀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허니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구입하고자 해양공원 측과 논의했지만 무산됐다"는 것이다.

이어 "허니는 인공 울타리를 탈출할 수 없었지만 앞으로 수년간 돌고래 포획의 상징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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