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고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20일 보도했다.
매체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평안북도 묘향산지구 내에 위치한 전용병원인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은 뒤 인근 향산특각(별장)에 머물며 의료진들의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김 위원장이 머물고 있다는 향산특각에는 친위대 30여명과 평양1호위국 경위대원들이 경호하며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또 이번 김 위원장의 시술은 평양 김만유병원의 담당 외과 의사가 직접 집도했으며, 이밖에 조선적십자종합병원, 평양의학대학병원 등 평양에 있는 각 병원의 ‘1호’ 담당 의사들이 향산진료소로 불려갔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 당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건강이상설이 제기됐었다. 그가 2012년 집권한 이후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30대의 젊은 지도자인 김 위원장이 국가의 주요 정치적 행사에 불참하면서 긴급하게 심혈관계 시술을 받은 것은 지나친 흡연과 비만, 과로 등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매체에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최근 잇따른 백두산 행보가 심혈관 질환을 더욱 심화시켰다고 부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시술을 받은 12일 당일 평양에서는 헬기와 함께 1호 전용 차량의 이동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