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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대사 "한중 기업인 입국 편의 위해 항공 '패스트 트랙'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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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정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CCTV 캡쳐]

2019년 5월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정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CCTV 캡쳐]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한국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항공편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중국이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 대규모 내수 부양책을 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한국 기업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中 대규모 경기 부양 #한국 기업이 중국 내수시장 선점해야 #우한에서 한중 기업교류전 개최 제안

장 대사는 이날 주중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중 양국 간 항공편이 주 1회로 급격히 줄어들면서 중국으로 오는 우리 국민 수가 크게 줄었다"며 "우리 국민의 중국 이동이 극히 제한돼 이 문제를 중국 정부와 직접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을 오가는 승객 수는 지난 2주간 하루 평균 수십 명 선에 그치고 있다. 지난 12일의 경우 한국에서 중국으로 들어온 승객 220명 중 우리 국민은 30여 명, 중국인이 120여 명이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왼쪽)과 장하성 주중 한국 대사. [주중 한국대사관 제공]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왼쪽)과 장하성 주중 한국 대사. [주중 한국대사관 제공]

장 대사는 이어 “항공편 문제와 관련해서 한·중 정상 간 통화에서 논의가 있었고,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정상회의에서도 논의됐다”며 “한·중 정부가 양국에서 인정을 받은 기업인에 대해 ‘그린 레인’이라고 불리는 패스트 트랙을 운용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소개했다.

인천공항과 베이징 셔우두(首都) 공항에 양국 검역관이 주재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자국 증명서를 소지하면 지정 격리를 하지 않고 곧바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장 대사는 "특히 중소기업이 어려움이 많아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장 대사는 “삼성도 시안(西安)에 반도체 기술진 교체를 위해 전세기를 파견하려고 추진 중”이라며 “대사관에서도 시안시 정부와의 협의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한·중 양국 간 경제 협력과 관련해 그는 “중국은 절대적으로 내수에 의존해 경제가 성장하는 나라여서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사관과 기업들이 이 새로운 변화를 앞서서 짚어 내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에서 코로나 19 피해가 가장 심했던 우한이 정상화하는 시점에 우리가 제일 먼저 한국 기업 상품전 등 교류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중국 측에 제안했고, 중국 측 역시 환영의 뜻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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